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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나타났다
요한이서 1:7~13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군림할 수 있는 것은 언어가 있어 서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동물들도 나름의 소리와 몸짓을 통하여 소통할 수는 있으나 사람만큼 정교하고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에게 언어가 없다면 오늘과 같은 문명 발전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언어는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입니다. 그런데 언어를 잘못 사용하여 입는 폐해도 많습니다. 성경은 사람의 언어생활에 조심할 것을 당부합니다.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출 20:16).
거짓말은 사소하게 지을 수 있는 평범한 죄인데도 이를 십계명에 포함시켜 왜곡된 언어생활에 이르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 한마디로 철천지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거짓말은 공동체의 근간을 흔들 만큼 무섭습니다. 튀르키예의 속담에 ‘혀는 검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과 진실에 기반하지 않은 가짜 뉴스는 수많은 이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고 재산의 손해를 가져옵니다. 결국 우리 사회의 기초를 허무는 비극을 초래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후 무엇보다 조심할 것이 언어입니다. 화목과 평화에 이르는 바른 언어생활이야말로 천국의 밑절미입니다.
“유혹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요이 1:7a 새번역).
요한이 이 편지를 쓰던 시대에도 ‘늑대가 나타났다’, ‘마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로 세상을 혼란하게 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으로 오신 것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유혹하는 자들이며 그리스도의 원수입니다”(요이 1:7b 새번역)
그들은 신앙의 본질을 왜곡하고 교회의 순수함을 훼방하며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부인하는 자들입니다. 요한은 이런 자들과 일상의 소통을 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만일 누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아닌 다른 것을 전하려고 여러분을 찾아 오거든 그를 집에 맞아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마십시오.”(요이 1:10 새번역).
오늘 우리 시대에도 거짓말이 횡행합니다. 교회 안에도 뻔한 거짓말이 스며있습니다. 사회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차고 넘칩니다. 사귐과 소통의 언어 대신 증오와 조롱과 대결의 말이 언어 세계를 지배합니다. 게다가 이 언어는 과격하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며칠 전 북한의 무인기가 서을 상공을 다녀간 후 대통령은 ‘확전 각오’ 발언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하였습니다.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조차 모르고 하는 말과 10.29 등 최근의 슬픈 일을 겪고 보니 정말 ‘늑대가 나타났다’는 가수 이랑의 노랫말이 틀리지 않는 듯합니다. “내 자식을 굶겨 죽일 수는 없소 마녀가 나타났다 폭도가 나타났다 이단이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비루한 늑대 떼가 교회와 세상을 어슬렁거리며 평범한 이들을 늑대로 몰고 있습니다.
영원을 부정하고 절대자를 비웃는 패악한 시대에도 하나님의 진리와 평강을 변함없이 추구하며 빛으로 살고자 애쓰는 하늘 백성에게 사랑의 주님께서 동행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하나님, 지금은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하는 양치기 소년을 비난하는 이솝의 시대가 아닙니다. 정말 늑대가 나타났고, 진짜 마녀가 등장하였습니다. 요한의 시대보다 더 악한 시대를 살아낼 믿음 주시기를 빕니다
찬송 : 315 내 주되신 주를 https://www.youtube.com/watch?v=CtvJlsvUKeA
2022. 12. 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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