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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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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68] 험지인사 = 밧세바와 우리아
김민홍 주간<기독교>2022.02.18
실력 뛰어난 인재를 난제 쌓인 자리로 보내
다윗이 부하 아내와 간통 후 최전선서 죽게 해
인사가 만사라 했다. 신입사원 공개채용은 인사의 첫 출발이다. 공채는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를 뽑겠다는 기업의 의지이다. 선발기준은 기업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일치하는 점이 있다. 그것은 인성과 능력이다.
모든 기업은 인력을 적재적소 배치 원칙으로 평소 철두철미한 평가를 해둔다. 여기엔 인맥 학맥 지연이 작동하지 않는다. 물론 사람이 하는 평가라서 다소 들쭉날쭉 차이는 있다. 그래도 평가 자료가 매년 쌓이다 보면 직원마다 능력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인사의 핵심은 신상필벌이다. 실수이든 고의이든 잘못을 저지른 직원은 인사위원회에 올린다. 그냥 지나가면 큰 화를 부른다. 또 공은 세우면 상을 주고 인사에 꼭 반영한다. 이 대목이 잘 안 지켜지면 조직은 붕괴된다. 인재가 떠나고 조직결집력은 크게 약화된다. 다소 능력이 뒤지고 업무처리가 미숙하면 별도로 관리한다. 조직 내 ‘인재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인재밀도는 기업의 파워이다. 인재는 조직 내에서 우수인력 그룹에 들어가는 직원이다. 인재들의 공통점은 재능과 강한 협동심이다. 이들은 서로 배우고 자극을 주며 의욕을 불태운다. 조직의 핵심인재로서 선의의 경쟁자들이다. 인재밀도가 높은 기업은 경쟁력이 강하다. 오너기업인들은 핵심인재들을 살피고 별도로 특별관리한다. 인사팀은 물론이고 감사와 경영정보팀을 통해서 늘 체크한다. 이로써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와 긴장감을 올리고, 특히 평가된 자료들은 인사이동 때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활용한다. 경영자들은 간혹 핵심인재를 대상으로 불시에 인사권을 빼든다. 본인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자리로 보낸 후 그 직원의 인사반응을 폭넓게 체크한다. 불만여부는 물론 심성과 자기관리 능력 등을 살피는 인재양성 관리 방법의 하나이다.
험지인사도 그 중 하나로 고생만 죽도록 했는데도 별 볼일 없는 자리로 갑자기 발령이 난다. 흔히 직원들 사이에서 ‘물먹었다’고 표현한다. 대개 험지자리에 가면 즉각 사표를 낸다. 때론 사표를 낼 때까지 그냥 방치해 두기도 한다. 인사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험지인사를 잘 받아들이고 금의환향하는 직원도 있다. 삼성 L부회장이 대표적이었다. 어떤 오너회장은 구조조정 방안으로 더러 험지인사를 애용한다. 핵심인재들의 심성을 시험하거나 의욕을 불지르기 위해서 쓰기도 한다.
우리아 장군은 다윗왕의 충실한 부하이다. 그는 최전방 국경 방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아내 밧세바는 후방인 다윗성 바로 아래 주택에서 편안한 나날을 보냈다. 밧세바의 미모가 뛰어났던 사실은 수많은 궁녀를 둔 다윗왕의 마음을 단순에 사로잡은 사실이 말해준다. 다윗왕은 달 밝은 밤, 성 아래 자리한 우리아장군 집을 우연히 보았다. 마침 장군의 부인인 미모의 밧세바가 목욕을 하고 있었다. 다윗왕은 순간 이성이 마비되고 야성이 마음을 지배했다. 그날로 그녀를 다윗궁전 침실로 불러 들였다. 다윗은 전선의 우리아장군을 휴가차 불러들인다. 그리고 밧세바와 밤을 보내도록 권유했다. 우리아장군은 충직했다. 밧세바와 잠자리를 이렇게 거절한다. “전선의 부하들이 고생하는데 자신만 달콤한 시간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
다윗은 난감했다. 자신의 수법이 탄로 난 느낌이었다. 다윗왕은 험지인사를 냈다. 우리아장군을 최전선 전투현장으로 보낸다. 우리아장군은 충성의 대가로 죽음을 받았다. 또 아내마저 빼앗겼다. 험지인사는 다윗왕의 야비하고 몰염치한 처사이다. 다윗왕은 하나님께 큰 죄를 범했다. 밧세바와 간통했고, 거기다가 그 남편을 죽게 했다. 그녀는 그 길로 다윗의 부인이 되었고, 다윗왕의 부름에 망설였다는 대목은 성경에 단 한구석도 없다. 그리고 아이를 낳았지만 7일 만에 죽는다. 하나님의 벌을 받았다. 그녀는 그 후 지혜의 왕 솔로몬을 낳는다. 이렇게 부도덕한 그녀가 훗날 예수의 직계 족보에 들어간다.
예수 족보 속 할머니들은 대개 이방여인에다 부도덕하다. 다말, 라합, 룻이 그렇고 밧세바도 손가락질을 받을 만하다.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이다. 하나님은 이런 흠결의 선조를 선택했다. 그녀들이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믿음과 순종의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험지인사는 인사권자 고유의 권한이라 시비를 걸 수 없다. 다만 그 험지인사가 보편성 적정성 효율성 및 타당성 등을 갖추었느냐가 중요하다. 그 직원이 밉다고 그런 험지인사를 냈거나 보복성인사라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 또 내쫓기 위한 변칙인사라면 더구나 수용할 수 없다.
실제로 대법원 판결은 인사권자의 일방적인 인사조치에 제동을 걸었다. A씨가 서울본사에서 부산 지사 발령을 받았다. 회사는 사전에 A씨와 아무런 협의도 갖지 않았다. A씨는 두 아이의 교육도 문제이고 주말부부 생활도 불편했다. A씨는 인사발령의 부당함과 불이익을 사법당국에 호소했다.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법원은 근로자가 부산지점 근무에 적당한 근로자도 아니고 또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는 부당하다며 근로자 삶의 질을 중시한 판결을 내렸다.
다윗의 우리아장군 험지인사는 간음을 은폐하고 밧세바를 가지기 위한 부당한 조치이다. 인사의 대원칙인 공정성과 보편성에 벗어났다. 인사에서 최대 적은 인사권자의 권리남용과 사익이며 이를 행할 시 인사권자에게 반드시 반작용이 일어난다. 하나님이 거둔 다윗과 밧세바의 첫 아들이 증명한다.
김민홍 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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