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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부름 보편적 헌신
민수기 3:1~13
보르네오에 사는 원숭이 가운데에 유난히 코가 툭 튀어나온 종을 긴코 원숭이라로 부릅니다. 유인원 가운데에 성적이형(性的異形)을 띠는 가장 대표적 동물인데 암컷의 코도 크기는 하지만 뾰족한 데 비하여 수컷은 길고 더 커다란 코를 가졌습니다. 코의 모양과 관련한 말이 더러 있습니다. 코가 큰 사람을 ‘코주부’로 부르고, 백인을 ‘코쟁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모두 놀림조로 부르는 말입니다. 코에는 냄새를 감지하는 감각기능이 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코의 기능은 호흡을 원활히 하는 생존 기능입니다. 코를 통해 들어온 공기는 점막을 거치면서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여 폐로 보냅니다. 만일 북반구의 추운 지역에 사는 사람의 코가 작고 짧다면 대기의 찬 공기가 금방 폐에 도달하게 되어 폐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서양인들의 코가 크고 긴 이유는 찬 공기를 데워 폐가 놀라지 않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라 생각하니 인체의 신비가 놀랍습니다. 더운 지방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서 납작코나 들창코도 무방합니다. 유대인이나 아랍인 등 사막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매부리코가 많은 이유도 건조한 기후와 연관이 있는 듯합니다.
세상에는 키가 크거나 몸집이 작은 사람이 있습니다. 눈이 크거나 작고, 피부색이 다를 수 있습니다. 머리 색이나 눈동자의 색도 다양합니다. 생김새의 차이가 사람의 우열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인종에 우열은 있을 수 없습니다. 아프리카의 피그미족은 키가 작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인종입니다. 인류사에서 유대인 만큼 차별받고 고난받은 민족은 없습니다. 워낙 민족성이 강하여 다른 민족과 마찰이 많았지만, 특히 기독교가 대세를 이루면서 유대인은 심한 차별과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민족이라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아론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삼았습니다(민 3:1~4). 그리고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레위 지파를 불러내어, 그들을 제사장 아론 밑에 두고 그를 돕게 하여라”(민 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레위 지파 아론의 아들들을 특정하여 제사장을 삼으셨고, 레위 지파를 특정하여 제사장을 돕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맡은 직임은 특별한 권리가 아니라 특별한 섬김입니다. 다른 누구보다 성실하게 하나님을 받들고 백성을 섬겨야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도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부름받은 사람입니다(롬 3:24, 엡 2:5). 특별한 부름에는 이유가 있는 법, 보편적 섬김으로 구체화 되어야 합니다. 은혜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사랑하신 하나님의(요 3:16) 손발이 되어 인류애를 위한 보편적 헌신에 참여함이 마땅합니다.
절망뿐인 광야 같은 세상살이에도 하나님의 계수함을 받은 자로서 희망의 삶을 잇는 형제와 자매에게 주님의 선한 이끄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특별한 은총으로 부름받은 자로서 그 부름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는 넉넉한 사랑의 마음 주시기를 빕니다.
● 찬송 : 35 큰 영화로신 주
2023. 1. 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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