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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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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나쁘다는 말 그만 하면 좋겠다.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는 말 그만 하면 좋겠다.
집도 남고 건물도 남는다. 자동차도 넘쳐난다.
웬만한 집들은 옷장이 비좁을 정도로 옷이 많다.
먹거리도 진진하다.
생활의 여유가 있는 이들은 해외여행을 즐기는데 마치 중독이나 된 듯 수시로 오간다.
형편이 이러한데 얼마나 더 경제가 성장해야 한단 말인가?
경기가 나빠졌다고?
작년만 못하다고?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말들은 그렇지만 작년보다 좋은 옷 입고 작년보다 좋은 차타고, 작년보다 더 맛있는 것 먹는데 어찌된 것인가? 경기가 나빠진 것이 아니고 욕망이 커진 것이다. 욕망이 커진 만큼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대중의 끝없는 물질적 욕망을 채우기란 불가능하다. 그것을 채우려고 하다가는 인간세상 자체가 망하고 말 것이다. 그러니 대중의 욕망을 채우려 하기 보다는 부질없는 욕망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역할을 철학이 한다. 문학이 하고 예술이 한다. 그 무엇보다도 종교가 해야 한다. 그런데 욕망을 억제해야 할 종교가 오히려 욕망을 부추긴다. 욕망을 채우는 것을 신의 은총이라고 한다. 그건 악마의 가르침이다.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자연은 파괴된다.
인간사회의 불평등은 더욱 커진다.
그 만큼 인류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내 생각에
이제 경제는 성장을 멈춰야 한다.
오히려 장차 경제는 점차로 축소되어야 한다.
그 대신 경제를 성숙시켜야 한다.
공자는 말했다.
“나라나 가문을 가지고 있는 자는 그 적은 것을 염려하지 않고 균등치 못함을 염려하며, 가난한 것을 염려하지 않고 불안한 것을 염려한다. 대개 균등하면 가난이 없고, 평화하면 적지 않고, 안정되면 기울지 않는다.” - 論語 계씨 1장-
물자가 턱없이 모자라던 2,500여 년 전의 공자가 이런 말을 했는데 하물며 오늘날이겠는가? 소위 세계적인 경제학자라는 이들이 온갖 현학적인 말들을 해도 공자의 이말 한마디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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