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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4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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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70] 경기순환 = 요셉의 해몽
김민홍 주간<기독교> 2022.03.04
호황 수축 불황 회복 4단계 반복돼
풍년에 창고 수로 건설로 흉년 대비해야
경기(business conditions)는 경제의 기운이라 한다. 기운이 넘쳐서 나라 안 경제가 힘차게 돌아가면 모두들 들뜨고 좋아하는 호황이다. 반대로 시장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국민들 어깨가 축 처지면 불황이다. 경제는 사계절을 닮았다. 그것은 변화를 거듭해서다. 불황만 쭉 이어지거나 호황의 뜨거움만으로 달아오르지 않는다. 시장은 뜨거워지다가 반드시 식어지고 찬바람을 맞이한다. 차가워지면 반드시 뜨거운 기운이 불어온다.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다. 이를 경기순환이라 부른다. 경기는 호황과 불황을 되풀이 하는 과정을 반드시 겪는다.
경기순환 과정은 하나의 사이클 형태의 주기를 만든다. 불황의 바닥은 경기저점이다. 반대로 호황의 절정은 경기고점이다. 저점에서 고점으로 올라 갈 때를 경기 회복기라 부른다. 회복기는 어느 정도 지나야 호황에 접어든다. 고점에서 저점으로 내려갈 때도 그렇다. 경기 수축기이다. 수축기를 거쳐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불황에 접어든다. 때문에 경기순환은 침체(불황)-회복-활황(호황)-수축-침체 등 4단계 반복 과정을 겪는다. 경기순환은 대개 10년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이를 주순환이라 한다. 그러나 주순환도 그 과정엔 길게 보면 5,60년이나 겪는 장기순환이 있다. 또 3,4년 정도 단기순환을 그리면서 진행된다. 60여 년의 장기순환 속에서 10년 단위로 호황과 불황을 맞는 주순환을 겪는다. 그리고 주순환 속에서도 두세 차례의 단기적인 호황과 불황을 겪는다.
요셉은 야곱의 12아들 중 막내이다. 그는 형들의 시기와 미움, 질투를 받다가 애굽(이집트)의 노예로 팔려간다. 요셉의 드라마틱한 인생에서 꿈은 뗄 수 없다. 그가 형들에게 미움을 받은 것은 꿈 때문이고 총리대신까지 오르게 된 까닭도 꿈에 있다. 애굽 왕 바로는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잘 생기고 살이 통통하게 찐 암소 7마리와 그 뒤를 이어서 흉측하고 야윈 다른 암소 7마리가 나타났다. 그런데 묘하게도 흉측하고 야윈 다른 암소 7마리가 살이 찐 암소를 모두 잡아먹는다. 바로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이내 다시 잠이 들었다. 바로는 또 꿈을 꾼다. 이번에는 이삭이다. 바짝 마르고 야윈 이삭 7개가 토실토실하게 아주 잘 여문 이삭 7개를 집어삼켰다. 바로가 눈을 뜨니 꿈이었다. 바로는 마음이 뒤숭숭했다. 꿈 내용이 꺼림칙했다. 그는 이집트내에서 소문난 해몽가와 마술가 등을 불렀지만 아무도 그 꿈을 해몽하지 못했다.
이 때 바로의 곁에서 술을 담당하는 관원장이 요셉을 떠올렸다. 그는 몇 년 전 동료인 떡 담당 관원장과 감옥에 갇혔던 적이 있다. 어느 날 이 두 관원장은 동시에 꿈을 꾸었는데, 요셉의 해몽이 적중했다.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은 전직을 회복하”고, “떡 굽는 관원장은 매달”릴 것이라 했던 것이다. 살아남은 술 맡은 관원장이 바로에게 자신의 사례를 늘어놓고 요셉을 천거했다. 요셉은 바로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이렇게 해몽해 준다. 살이 통통하게 찐 암소 7마리와 토실토실하고 잘 여문 이삭 7개는 7년을 말한다. 또 비쩍 마르고 흉측한 암소 7마리와 시들고 야윈 이삭 7개도 역시 7년을 가리킨다. 결국 이 꿈은 앞으로 7년 동안은 대풍년이 온다. 그 후 7년은 비가 오지 않고 땅이 황폐해져 큰 흉년이 온다. 풍년의 호황과 흉년의 불황이 교차된다고 말했다.
요셉은 바로에게 꿈을 두 번이나 꾼 것은 하나님이 꼭 그대로 시행하시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겁을 잔뜩 먹은 바로는 요셉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 그리고 요셉을 총리로 임명하고 불황대책을 세우도록 지시한다. 요셉은 경제정책 전문가이다. 그는 풍년이 드는 7년 동안 흉년을 대비하여 곳곳에 창고를 짓고 넘쳐나는 곡식을 거두어 쌓았다. 동시에 물길도 고치는 수로사업 등을 벌여 7년 불황을 대비했다. 또 불황이 왔을 때 쌓아두었던 곡식은 백성들에게 풀어 배고픔을 넘겼다. 심지어 가나안 등 이웃 주민들에게 내다 팔아 나라 곳간을 튼튼히 했다.
시중에 돈이 넘쳐 경제가 달아오르면 반드시 식는 길을 간다. 정부는 경기순환에서 오는 국민경제의 피해를 줄이고 경제파탄 방지를 동원한다. 호황과 불황을 맞더라도 경기 진폭을 최대한 줄이고 기간도 짧게 갖는 정책을 편다. 바로 재정금융정책이다. 이 정책의 핵심은 통화량 조정이다.
통화량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에 손을 대면서 조절한다. 불황이 보이면 금리를 내려 돈을 푼다. 반대로 호황의 신호가 들리면 금리를 올려 대출을 조여 돈을 회수하는 등 긴축기조를 편다. 이를 금융정책이라 부른다. 이밖에도 공개시장조작과 은행 간 할인율조정 등으로 시중 통화량을 풀고 조인다. 재정정책은 1930년대 공황 때 선 보였다. 국가가 경기변동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계기가 됐다. 정부가 불황 때 도로 댐 항만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에 집중 투자해 나라 곳간의 돈을 풀었다. 또 법인 및 소득세를 낮추는 등 세금으로 개인의 소비를 자극해 경기를 부추겼다.
경기순환은 시장경제의 숙명이다. 피할 수 없다. 반드시 겪는다. 그러나 다행하게도 경기순환 극복에 대한 해답은 정해져 있다. 경기를 사전에 살피고 예측해 재정금융정책을 적절하게 운용하는데 달렸다. 마치 요셉처럼 7년 장기 불황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지혜와 같다.
김민홍 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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