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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420번째 쪽지!
□8 두 가지 소리
1.오래전 서울에 있는 아무개 수도원에서 관상기도를 배웠던 때가 생각납니다. 첫날 첫 ‘한시간 침묵기도(?)’를 마치고 나서 나의 기대는 와장창 깨졌습니다. 고요함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싶어 사모하는 마음으로 찾고 찾다가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수도원에서 처음 경험한 ‘침묵기도’는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누구든 침묵기도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며, 마음의 정화가 안 되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침묵에서 가장 기초적인 첫 단계는 소리를 극복하는 단계입니다.
2.소리는 두 가지가 있는데, 자연음과 인공음입니다. 바람 소리, 새소리, 물소리, 낙엽 떨어지는 소리와 같은 자연에서 나는 소리는 심령을 긁지 않기 때문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만든 기계 소리는 심령을 긁어서 상처를 내기 때문에 침묵을 할 때 심하게 집중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3.묵언수도를 하는 절이나 수도원이 한적한 곳이나 깊은 산중에 있는 이유도 상처를 내는 잡다한 인공음을 피해서 소리가 없는 곳이나 자연음이 들리는 곳으로 찾아 들어간 것입니다. 예수님도 기도를 하실 때마다 시끄러운 소리를 피해 ‘한적한 곳’을 찾아가셨습니다.(막6:30,눅5:16,눅4:42)
4.일반적으로 홀로 있는 고독한 시간은 인간에게 별로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영적 성숙을 위해서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침묵의 시간,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고요의 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모든 일을 뒤로 물리시고 때때로 조용한 곳으로 가셔서 홀로 침묵의 시간을 가지신 것입니다. ⓒ최용우
♥2023.1.11.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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