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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423번째 쪽지!
□생각(분심)
1.침묵기도를 할 때 가장 큰 방해꾼은 ‘소리’도 아니고 ‘졸음’도 아니고 바로 ‘생각’입니다. 모든 인간들의 마음속에는 ‘5만가지’ 생각이 들어있습니다. 마치 밤하늘의 별가루처럼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뿌옇게 들어차 있습니다. 그 먼지만큼 작은 생각의 씨앗을 ‘분심(分心)’이라고 합니다.
2.저는 침묵기도를 하면서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 때문에 하도 시달리다가 도대체 무슨 생각들이 그렇게 많은지 ‘한번 다 써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만가지 생각-만사록(萬思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5만가지는 불가능할 것 같고 한 1만가지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3.침묵기도의 최대 적인 ‘생각’은 어떤 것에 달라붙으면 곧바로 착상을 하여 점점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마음에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의 생각들은 마치 민들레 씨앗처럼 어딘가에 앉을 곳을 찾아 마음속에 둥둥 떠다닙니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생각을 하는 순간 거기에 딱 달라붙어버립니다. ‘은혜’라는 단어에 붙으면 마음이 은혜로워지고, ‘사랑’이라는 단어에 붙으면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해지고, 반대로 ‘더러운 생각’에 붙으면 마음속에 더러운 생각들이 가득해집니다.
4.침묵기도를 한다고 눈을 감았다가 한번 어떤 생각에 사로잡히면 기도는 커녕 내내 그 생각에 시달리다가 끝나버립니다.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렘4:14) 그런데 마음에서 생각을 꺼내에 비워 버리는 일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마음 비우는 일이 어디 쉽던가? ⓒ최용우
♥2023.1.14.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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