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426번째 쪽지!
□14. 소리에 중독된 한국 교회
1.기도(祈禱)는 초월적 존재인 신과의 대화 또는 교감을 목적으로 하는 행동입니다. 기도의 본질은 ‘자신을 신에게 바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이 필요 없는 침묵기도나 관상(觀想)기도 같은 형태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교회는 말로 하나님께 아뢰는 구송기도만을 기도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는 신비스러운 힘, 기운, 에너지(氣)가 있다고 믿는 것을 언령(言靈)사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말이 씨가 된다’ ‘말한 대로 된다’ ‘긍정의 힘’같은 말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국 교회의 기도는 언령사상에 빠져있다는 것이지요.
2.그런데 말은 ‘생각’이 소리의 형태로 나오는 것입니다. 생각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려면 ‘생각’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온통 생각에 사로잡혀 소리를 지르다 보니 생각에서 도무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3.통성기도는 마음에 붙어있는 생각들을 떨쳐내고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즉 마음에 가득한 분심을 비워내는 좋은 도구입니다. 그러나 통성기도 후에 더 큰 소리를 내면서 구송기도를 해버립니다. 기도가 소리를 따라가버리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무슨 기도를 하는지도 모르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중언부언 중얼중얼 하면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죠.
4.정말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듣지 않고 조용히 앉아서 눈을 감고 오직 하나님의 음성만 기다리는 침묵기도회를 하는 교회를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반주 음악’이라도 켜놓지 않으면 너무 어색해서 기도를 못할 만큼 한국 교회는 소리에 중독되어 있습니다.ⓒ최용우
♥2023.1.18.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