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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18 추천 수 0 2023.01.18 07: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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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민수기 10:11~36
 
나는 교복이나 유니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획일화된 가치나 일률적인 질서에 대한 반감이 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계기가 된 일이 몇 해 전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팬데믹이 생기기 전 중국 동북 지역의 한 동포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동안 여러 학교를 다녔지만 러시아와 접경에 있는 이 학교는 처음이었습니다. 한족 공동체 속에 존재하는 소학교였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강당에 갔더니 학생들이 똘망똘망한 눈초리로 나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모두 교복을 단정히 입고 있었습니다. 중국 사회에서 흔치 않는 일입니다. 교장 선생님이 잠시 내게 시간을 주어서 학생들 앞에 서서 물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입니까?” 나는 한 두 어린이라도 ‘우리는 어린이입니다’는 답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면 나는 ‘어린이는 꿈나무입니다’는 식의 뻔한 훈장질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의외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단체로 말입니다. 마치 훈련이라도 된 듯 “우리는 조선족입니다”는 우렁찬 합창이 나왔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나만 놀란 것이 아니라 교장 선생님도 놀랐습니다. 민족 정체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는 것은 맞지만 이렇게 손님 앞에서 입을 맞추는 일은 전에 없던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때 나는 교복에 대하여 내가 갖는 편견에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자의 특권의식에 사로잡히거나 북경이나 상해 같은 대도시의 특수학교의 경우도 아닌 편벽한 시골 마을 학교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있다는 점은 의외였습니다. 동포 어린이들의 교복은 마을 사람들에게 ‘나는 조선족입니다’는 표시인 셈입니다. 조선족이 중심이 되는 조선족자치주나 조선족자치향도 아닌데 이런 일은 민족 긍지가 대담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교육을 포함하여 매사를 한족 우선시하는 사회에서 ‘나는 조선족입니다’는 표시는 차별의 단초일수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그런 일조차 불가능하고, 가능하더라도 차별과 조롱을 각오해야 할것이라고 생각하여 그때 그 학교와 어린이들, 그리고 교장 선생님을 떠올리며 가끔 화살기도를 주님께 바칩니다.
 
본문은 이스라엘 자손의 광야 행진에 질서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60만 명에 이르는 큰 무리의 이동이 자칫하면 도떼기시장처럼 난장판일 수 있습니다. 아직 훈련되지 못한 이스라엘 자손이 순순히 따르도록 이끈 모세의 리더십이 출중합니다. 나는 지금도 획일화나 효율성만 우선시하는 질서는 반대합니다. 백성을 설득하지도 못하고 설복시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리더십은 경멸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도자는 쉽지 않은 자리입니다.
 
절망뿐인 광야 같은 세상살이에도 하나님의 계수함을 받은 자로서 희망의 삶을 잇는 형제와 자매에게 주님의 선한 이끄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민주주의 시대에 민주적 지도자를 갖지 못한 현실이 아이러니합니다. 시민을 설득시키는 철학 갖춘 지도자를 보고 싶습니다. 즐거이 설득당하는 시민이 되고 싶습니다.
● 찬송 360 행군 나팔 소리에
2023. 1. 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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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김봉진 목사

2023.01.18 09:58:45

민수기 10:11-36절 하나님과 함께 전진하라!
“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에 구름이 증거의 성막에서 떠오르매(11절)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가더니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무니라”(12절)
구름이 성막 위에 떠 오르자,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을 뒤로 하고,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갑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약속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 나아감은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날까지 하나님을 위해 견디고 시도하고 힘쓰는 모든 움직임입니다.
“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따라 행진하기를 시작하였는데”(13절)
공동체의 나아감에는 질서가 필요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입니다. “그들이 진영을 떠날 때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그 위에 덮였었더라”(34절) 이스라엘이 행군을 시작하자, 하나님이 그들을 이끄셨고, 광야의 뜨거움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셨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이끄심에 순종함으로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감격과 평온을 맛봅시다.

“궤가 떠날 때에는 모세가 말하되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가 주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 하였고(35절) 궤가 쉴 때에는 말하되 여호와여 이스라엘 종족들에게로 돌아오소서 하였더라”(36절)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며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악한 세력을 물리치실 것을 믿고 간구해야 합니다. 믿음과 겸손으로 모세의 기도를 드리며 교회의 사명을 감당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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