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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1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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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노믹스72] 배상금= 애굽인의 금은보화
김민홍 주간<기독교>2022.03.18
일본위안부 인권유린 등 불법행위 대상
애굽 탈출 순간 애굽인에게 금은보화 챙겨
이용수 할머니는 주홍의 글씨를 안고 산다.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아픈 상처이다. 할머니는 그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목소리를 높인다.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일본의 만행을 규탄한다. 영화 《I CAN SPEAK》도 할머니를 모델로 일본군의 인권유린을 고발했다. 당당하게 배상금을 요구한다. 똑같은 일을 두고 ‘보상과 배상’의 시각이 다른 까닭은 적법과 불법의 차이에 있다. 보상은 국가 또는 단체들의 행위가 적법한 데 있다. 그래도 국민 재산 등에 끼친 손해를 갚는 형식이다. 배상은 그렇지 않다. 적법이 아니라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이다. 배상금은 결코 위로금 성격이 아니다. 배상액을 떼먹거나 부당하게 적게 주면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배상금은 반드시 법에 묶여 있다. ‘이에는 이, 귀에는 귀’로 갚도록 한 조항은 함무라비법전에 있다. 앙갚음 성격의 유명한 법이다. 이 조항은 배상에 해당한다.
배상금은 반드시 두 가지 조건이 따른다. 불법행위가 저질러지고, 손해를 입어야 성립된다. 손해배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손해배상(損害賠償)이란 불법한 원인으로 입게 된 손해를 원인 제공자가 갚아 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채권자가 빚을 못 받았을 때 입게 된 손해를 법률에 따라 받게 되는 것 등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를 벗어날 때 손해 배상금을 당당히 받아냈다.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살았던 기간은 4백20년 조금 넘는다. 이 기간에 이스라엘 민족은 비극적인 노예로만 산 것은 아니다. 종살이는 후반기 2백여 년쯤 된다. 실제로 출애굽기 12장 40절엔 종살이로 기록하지 않고 그냥 ‘거주했다’로 쓰여 있다. 적어도 이주 초기엔 그랬다.
이는 야곱 가족들이 고센 땅에 이주했을 때만 해도 총리대신 요셉의 영향력이 컸다. 요셉의 공로로 이스라엘 민족은 이주한 고센 땅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지 않고 크게 번성할 수 있었다. 문제는 요셉이 죽고 특히 이집트 왕조가 바뀌면서 생겨났다. 요셉은 이집트 14왕조 시대에 총리로 활동했다. 실제로 출애굽 시기는 이집트 18왕조 시대였다. 이집트인들은 왕조가 바뀌면서 요셉의 공로를 기억하지 못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인들에게 멸시와 차별대우를 받았다. 특히 고대 이집트엔 피라미드 등 대규모 건축 및 토목공사가 빈번했다. 이집트인들은 이 공사에 유대인을 동원해 강제노역을 시켰다. 그것도 힘든 벽돌과 기와를 굽는 노동현장에 투입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 노예로 전락했다.
어쨌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부당하게 강제로 끌려 나와서 힘든 노역에 시달렸다. 거기다가 임금은 하루 종일 일을 하고 고작 빵 한 조각과 맥주 한 컵 받았을 뿐이다. 히브리인들은 뙤약볕 아래서 가혹한 노동착취를 당했다. 그들은 중노동을 견디지 못해 쓰러지거나 죽음 직전까지 내 몰렸다. 모세가 이 현장을 본 후 분개했다. 야곱 후손들의 이집트 종살이는 부당했다. 불법이고 강제로 끌려 나간 노예생활이라 그렇다. 그들은 이집트에다 배상금을 요구할 권리를 가졌다. 부당노동에 대한 의로운 대가를 받을 권리가 있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배상금을 받도록 허용했고, 이집트인들은 배상에 거역을 못 하도록 조치했다.
이 대목은 출애굽기 12장에 드라마틱하게 그려졌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말 한대로 했다. 그들은 이웃에 사는 이집트사람들에게 은과 금으로 만든 보석과 옷을 달라고 했다. 여호와께서는 이집트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친절을 베풀도록 만드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사람들이 갖고 있던 값진 물건을 많이 가져갔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를 떠날 때 시간에 쫓겼다. 겨우 누룩이 들어가지 않았던 무교병만 들고 나왔다. 초읽기의 탈출 순간에 하나님은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조치했다. 이집트인들의 금 은 보화 등을 챙겨서 탈출했다. 이는 이스라엘 민족들이 약탈을 한 게 아니다. 2백여 년간 불법 부당한 종살이를 청산하는 마당에서 받아낸 배상금이다. 정당하고 뒤늦게 정산한 임금이나 다름없다. 마치 은행에 예금한 돈을 찾는 행위와 같다. 이는 하나님이 허용하신 구원의 손길이라 가치가 높다. 말하자면 하나님도 인정한 배상금이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소홀하게 넘길 수 없다. 인류는 지구촌에서 불법과 부당한 노동을 거부할 수 있다. 만약 그랬다면 반드시 배상을 받는 것이 하나님 뜻이다. 특히 인간의 행복권과 인권을 짓밟는 행위는 하나님 말씀에 벗어난 범죄이다.
배상금은 불법행위를 금전으로 보상해 주는 구제 시스템이다. 배상법의 논리적 근거이다. 이 연장선에서 일본군 위안부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할머니들에게 쥐어준 돈은 보상금이 아니라 배상금이 맞다. 일본이 불법으로 위안부를 만들어 한국 소녀들에게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배상 방법도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해야 된다. 피해자에게 몇 푼의 돈을 쥐어 주면 땡이라는 금전 지불 위주는 재고의 여지가 많다. 반드시 사죄(사과)가 뒤따라야 한다. 피해를 입힌 대가로 돈만 갚는 행위는 피해자에게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공동체 최고 미덕은 사랑이다. 모든 피해자는 탈법과 불법으로 신체 손상이나 금전적 손해만 입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피해도 크다. 정신적인 피해는 돈만으로 치유 되지 않는다. 가해자의 사죄나 사과가 따라야 한다. 따뜻한 위로와 반성의 한마디가 피해자에겐 천금보다 큰 힘이 된다. 인권을 짓밟고 개인의 행복권을 뭉개버린 행위에 대한 진솔한 반성은 돈보다 더 값지다.
김민홍 본지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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