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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441번째 쪽지!
□침묵이 두려운 진짜 이유
1.등산을 하면서 종종... 아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에 무언가를 끼고 있거나, 음악을 크게 켜놓고 산을 오르고 내립니다. 산에 왔으니 산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여전히 세속의 소리를 끊지 못하고 묶여 있습니다. 사실상 우리 주변은 온갖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도 온통 소리로 가득 차 있어서 도무지 영혼이 쉼을 얻을 순간이 없습니다.
2.우리가 주변을 소리로 가득 채우는 이유는 ‘침묵’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침묵 가운데에서 자신과 정면으로 직면하기가 두려워서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런 두려움을 ‘심심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조용하면 심심하다고 합니다. 소음은 우리의 주의력을 빼앗습니다. 소음에 주의력을 빼앗기면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교회의 기도시간(새벽기도, 철야기도.. 각종 기도시간)에도 찬송가 반주 음악을 틀어서 소리를 내 줍니다. 만약 기도 시간에 아무런 배경 음악이 없이 그냥 조용히 앉아서 기도만 해야 한다면 아,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요?
3.안토니 볼룸(Anthony Bloom)은 “왜 사람들이 침묵을 두려워 하는가? 마음 속이 텅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꽉 채워진 내면이라면 안에서 흘러나오는 양식으로 사는데, 속이 텅 비어 있기 때문에 밖의 자극이 없으면 갑자기 허전해지는 것이다. 우리의 내면의 집에는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가물거리는 이미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기도의 체험>이라는 책에서 말했습니다.
4.침묵이 두려운 진짜 이유는 자신의 내면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들통날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안에서 나올 것이 있다면 굳이 밖의 소리로 채울 필요가 없죠. ⓒ최용우
♥2023.2.7.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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