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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 요나
마태복음 12: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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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에 대한 반대는 점증되고 악화되었습니다. 안식일 문제로 시비 걸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혈안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기는커녕 바알세불의 힘을 빌려 백성의 마음을 훔치는 사악한 이라는 굴레를 씌우려 하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오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율법을 존중하는 바리새인들의 이런 모습은 아이러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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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 보여주시기를 원하나이다”(마 12:38).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으로부터 보냄 받은 자임을 입증할 구체적인 표적을 구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여러 면에서 자신의 메시아 됨을 증명하셨지만 완고한 바리새인들은 또 다른 표적을 구하고 있습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마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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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는 주전 8세기 북왕국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 때에 활동한 선지자입니다(왕하 14:25). 그는 ‘악이 넘치는 도시 니느웨에 가서 말씀을 전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땅끝으로 도망갔습니다. 요나는 원수 나라 앗수르의 수도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므로 그 도성에 임할 멸망을 무효화 하는 일에 자신이 쓰임 받는다는 사실이 불편했습니다. 민족주의에 기반한 얕은 생각이자 정치공학적 꼼수이며 하나님을 민족 신으로 착각한 맹신입니다. 요나는 땅끝 다시스로 가는 배가 풍랑을 만나 바다에 던져져 물고기 뱃속에서 3일을 지내며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임한 하나님의 부름을 따라 니느웨로 들어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니느웨 백성은 모두 회개하며 악한 길에서 돌이켰고, 이에 하나님은 재앙을 거두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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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요나보다 크신 분입니다. 요나의 말을 들은 니느웨 백성은 악에서 돌이켰는데 요나보다 크신 주님의 말씀을 거부하는 바리새인들을 향한 주님의 질책입니다. 주님은 그 시대를 ‘악하고 음란한 세대’로 규정하십니다. 메시아를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믿지 않기로 작정한 시대입니다. 메시아에 의해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를 두려워하는 바리새인들처럼 오늘 한국교회의 기성 교인들 역시 하나님 나라의 통치 질서인 정의와 평화에 공포를 느끼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것은 불경한 일이 아닙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줄곧 기득권을 유지해온 이들에 대하여, 이 땅에 정의와 평화의 도래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는 것이야말로 신앙의 발로입니다. 바리새인의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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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약속의 성취를 믿고 오롯이 왕의 길을 따라 살기를 애쓰는 하늘 백성에게 주님의 이끄심과 돌보심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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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악하고 음란한 시대의 모습은 제 안에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면서도 주님의 가르침을 살아내지 못함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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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220 사랑하는 주님 앞에
https://www.youtube.com/watch?v=rb5Q2xpKVOA
2023. 2. 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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