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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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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마태복음 13: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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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석탄은 육각형 형태로 구성된 탄소(C)에 수소(H)가 연결된 화학 구조를 갖습니다만 본질에 있어서 다이아몬드와 같은 화학성분입니다. 이를 ‘동소체(同素體)’라고 하는데, 동일한 원소로 구성되어 있으나 화합과 결합의 방법이나 배열이 다를 뿐입니다. 목탄(흑연)과 다이아몬드가 대표적이며 산소(O)와 오존(O3)도 이에 해당합니다. 만일 다이아몬드가 길거리의 돌처럼 많다면 그 가치는 지금과 다를 것입니다. 그것이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희귀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작고 적을수록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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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회에서도 작고 연약한 이들이 더 귀히 여겨져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질서는 돈이 많고, 공부를 많이 하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장애인과 가난하여 천대받는 자와 사회적 차별로 소외된 사람이 세상의 중심입니다. 힘 있는 자가 중심이 된 세상은 지옥과 가깝습니다만 작고 연약한 이들을 중심 삼은 세상은 천국처럼 아름답습니다. 누구라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소중한 존재이므로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적 인간관이자 천국관입니다. 오늘의 교회가 가장 잘못한 일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가진 자와 기득권을 대변하는 종교는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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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비유는 계속 이어집니다. 주님은 씨앗 가운데 가장 작은 씨앗인 겨자씨를 예로 들어 천국의 성장성을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누룩을 들어서 천국의 변화성을 설명하십니다. 작고 미미하여 보잘것없는 씨앗 하나가 얼마나 크게 성장하는지, 그리고 누룩이 자기 주변을 어떻게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는지를 말입니다. 성장성과 변화성이야말로 천국 운동의 밑절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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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두 번째 비유인 ‘알곡과 가라지 비유’에 대한 주님의 해석이 이어집니다. 종말의 추수 때에 맞게 되는 알곡, 즉 천국의 아들들의 운명이 가라지, 즉 악한 자의 아들들의 운명과 대조되고 있습니다.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는 현실에서 자기 정체성을 견고히 지켜야 한다는 숙제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불의한 자가 성공의 자리에 오르는 세상에서 악한 자들의 득의 한 웃음을 부러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다움을 유지하는 일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천국 시민의 자존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하나님과 끊임없는 대화와 성도의 연대가 이어져야 합니다.
“인자가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죄짓게 하는 모든 일들과 불법을 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자기 나라에서 모조리 끌어 모아다가, 불 아궁이에 쳐넣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때에 의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 13:41~43 새번역).
지금은 은밀하게 성장하고 남모르게 변화하지만 언젠가 위용과 영광의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의 도래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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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약속의 성취를 믿고 오롯이 왕의 길을 따라 살기를 애쓰는 하늘 백성에게 주님의 이끄심과 돌보심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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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먼저 제 마음에 천국을 세웁니다. 천국은 소란스레 임하지 않지만,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이라도 성장합니다. 여전히 미욱하지만 그 완성도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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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송 : 501 너 시온아 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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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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