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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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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한국의 모든 신학교 문들 닫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2, 다소 과격해보일 수도 있는 위의 주장은, 내 진심과 근심이 담긴 말이다
3. 내가 '한국의 모든 신학교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첫째 이유는, 한국 개신교인의 숫자에 비해 현재도 목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한국 개신교회는 향후 10년 동안 목사를 한 명도 배출 안 해도 목사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
4. 신학교 문을 닫아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현재 신학교에서 배출되는 예비 목사들의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작금의 한국 개신교회는 수준이 매우 높은 목사들이 필요한데도 거꾸로 수준이 떨어지는 목사들을 배출하고 있으니 큰 문제다.
따라서 그럴 바에야 차라리 신학교 문들 닫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하다.
5. 하지만 그 누구도 신학교 문을 닫을 생각을 못 한다. 아니, 안 한다.
왜냐하면 신학교 언저리에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수와 교직원의 생계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신학교 문을 닫거나 심지어 정원을 줄이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6. 이쯤되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신학교란 존재는 종교 자영업에 가깝다.
그것도 대충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아니, 제품 갖지도 않은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억지로 내놓은, 저질 자영업에 해당한다.
그러니 이런 학교는 당장 문을 닫아도 괜찮다.
7. 그나마, 내가 위에서 언급한 신학교들은 교육부에서 정식으로 인가하고 관리하는 '제대로 된' 신학교들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즉 4년제 대학을 나온 후, 신학대학원에 진학해서 3년을 더 공부해야만, 이후 목사가 되는 과정에 들어갈 수 있는 신학교란 뜻이다.
8. 허나, 한국에는 이런 정규 코스를 밟아서 목사가 되는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사회에는, 비정규 코스로 목사가 되는 길이 '널브러져' 있다.
그중에는 일개 교회가, 혹은 일개 목사가 교육부 허가도 없이 무인가 신학교를 만들어 놓고 2주 또는 3주 코스로 성경 몇 장 가르치고 목사 안수를 주는 곳도 있다.
심지어, 한두어달 행방불명(?) 된 사람이 불쑥 나타나 그때부터 목사 행세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른바, (내 표현대로 하면) 자신이 제 머리에 스스로 안수를 하고 목사가 되는 케이스다.
하지만 한국 개신교회는 이런 문제를 자정하거나 통제할 능력뿐 아니라 수단이 전혀 없다.
오늘날 저질 종교자영업으로 전락한 한국 개신교회의 비극적 현주소다.
9. 세종시에 사는 어떤 사람이 무려 삼일절날 일장기를 게양해서 사회적 논란이 되었었다.
일제에 맞서 자주독립의 꿈을 만 천하에 표방했던 삼일절에 일장기를 내건 것도 문제인데,
더욱 가관인 것은 그다음 태도였다.
일장기를 걸었다는 부부는, 일말의 반성이나 미안한 기색도 없이 오히려 일장기를 게양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자세로 일관했다.
심지어, 유관순 열사를 가리켜 '사기꾼'이란 표현까지 거침없이 사용했다.
10. 한 방송사가 취재를 해보니, 그 논란의 주인공이 무려 '목사'란다.
그 뉴스를 접하는 순간, 내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망하는 것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우리 같은 저질 목사들 때문에,
돈 자랑만 할 줄 아는 장로들 때문에,
탐욕스런 권사들 때문에 망하는 것이다.
교회를 저질 영업장으로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예수 팔아 굿판을 벌이는 자들 때문에 교회가 망하는 것이다.
어제 오늘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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