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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민족 온 세상
마태복음 2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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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제자들은 종교 지도자들과의 논쟁을 마치고 예루살렘 성 밖으로 나왔을 때 제자들이 멀리서 주님께 성전을 가르켰습니다. 이 성전은 에돔 출신 헤롯 왕이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건축하였는데 지중해 중근동 최고의 건축물로 매우 아름답고 훌륭한 건축물이었습니다. 에돔은 에서의 후손이 사해 남쪽 험준한 산악에 세운 나라입니다. 왕의 대로가 지나고, 구리 광산이 있고, 사해의 소금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은 지역입니다. 다윗 왕 때에 유대에 정복당했지만 분열왕국 시대에 반란을 일으켜 지속적으로 유대와 갈등이 있었습니다. 주전 586년 유대가 바벨론에게 멸망 당할 때 함께 정복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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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167년 유대는 헬라제국의 일파인 셀레우코스에 대항하여 마카비 혁명을 일으켜 하스몬왕가를 세워 제한적으로나마 유대 독립을 실현하였습니다. 하스몬 왕가의 다섯 번째 왕 요한은 알렉산드로스처럼 세계를 정복하고 모든 사람을 유대교인으로 만들려는 야심 찬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에돔을 정복하고 에돔 사람에게 할례를 행하여 유대교로 개종하게 하였고 사마리아의 그리심산에 있는 신전을 파괴하였습니다. 그리심산의 성전은 분열왕국 시대에 예루살렘 성전을 대처하는 종교중심지였고, 셀레우코스의 안티오커스 4세에 의하여 제우스를 예배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때 유대교의 하시딤이 요한에게 대제사장직을 내어놓으라고 압박하였고, 요한은 사두개파를 기용하여 이를 대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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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요한의 아들 알렉산드로스 야나이가 왕이 되어 갈릴리와 요단 동편을 점령하여 영토를 최대한 넓히고 비로소 왕의 칭호를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하시딤과 충돌이 잦았습니다. 그 일파가 바리새파이고, 핍박을 피해 유대광야로 나가 공동생활을 한 이들이 엣세네파입니다. 야나이가 죽은 후 그의 아내 살로메 알렉산드라는 바리새파를 중용하였지만 아들들의 권력 다툼은 심화되었고 이틈에 국제정세를 꿰뚫은 에돔의 안티파트로스가 로마 장군 폼페이우스의 주전 63년 예루살렘 정복 때에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폼페이우스는 하스몬 왕가가 정복한 에돔과 사마리아와 갈릴리와 데가볼리 등을 모두 독립시켜 사실상 하스몬 왕가는 종말을 고했습니다. 이때 안티파트로스의 아들 헤롯이 로마에 의하여 주전 37년 유대의 왕이 되었습니다. 헤롯은 하스몬의 공주 마리암과 결혼하여 유대의 정통성을 얻는가 하면 주전 20년에는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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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제자들이 가르켜 바라보는 성전이 바로 그 성전입니다. 제자들은 성전의 웅장함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24:2). 특히 이 대목에서 마태는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24:14)는 주님의 말씀을 강조합니다.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지위로서의 이스라엘 백성은 없습니다. 마태는 유대인 신앙공동체의 지도자였지만 옹졸한 선민주의자는 아니었고 편협한 민족주의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민족적 한계를 넘는 보편성과 초월성을 주님으로부터 배웠습니다. 모든 민족과 온 세상은 기독교가 품어야 할 지경입니다. 복음은 인종과 이념을 초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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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약속의 성취를 믿고 오롯이 왕의 길을 따라 살기를 애쓰는 하늘 백성에게 주님의 이끄심과 돌보심이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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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편협한 세계관에 갇히지 않기를 원합니다. 복음이 인종과 이념에 갇히지 않고 그 너머를 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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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342 너 시험을 당해 https://www.youtube.com/watch?v=jZS3R2ec5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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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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