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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079-3.20】 어느날 아침
밤새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봄비가 내렸다. 아침에는 비가 그쳤지만 세상 만물은 지난밤 내린 비를 흠뻑 머금고 있었다. 꽃잎은 물방울을 조롱조롱 달고 있고 땅은 적당히 촉촉하게 젖어있다. 새로 산 핸드폰 카메라도 사진도 몇 장 찍었다.
이 얼마나 기다리던 봄비인가, 때 맞춰 비가 잘 와 주었다고 동네 할머니들이 기뻐하며 서둘러 파종을 한다. 아욱씨, 상추씨를 뿌리고 콩을 심고 마늘밭에 거름을 뿌리고, 냄새가 엄청 독한 인분 비료를 밭에 뿌려서 온 동네가 구리구리한 냄새로 가득하지만 크게 싫을 정도는 아니다.
아침 일찍 몸이 가려워서 동네 영상의학과에 다녀왔다. 먹고있는 약의 부작용인가 내심 걱정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하니 다행이다. 지어온 약을 먹고 바르면 곧 낫겠지 뭐.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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