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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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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을 지킨다고 부활이 막아질까?
마태복음 27:5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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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철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안셀무스(1093~1109)는 ‘신 존재 증명’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나는 이해하기 위하여 믿는다’는 명제를 세웠습니다. 18세기 후반에 등장한 계몽주의 시대에는 ‘나는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믿는다’는 이신론(Deism)이 득세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위로부터의 계시신학’인 정통주의와 계몽주의 이후의 ‘아래로부터의 이성신학’인 객관주의는 서로 갈등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하여 전에 없던 신학하는 즐거움이 생겼고, 신학의 깊이가 깊어진 면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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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정통주의 신학과 이성주의 신학 모두에 반기를 든 새로운 신학운동, 주관주의라고 불리는 자유주의 신학이 독일 신학자 슐라이에르마허(1768~1834)에 의해 태동되었습니다. 여기에 불트만(1884~1976)이 비신화화를 주장하며 신학계는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우리나라 교회뿐만 아니라 세계교회는 교단이 분열되고 신학교가 나누어지는 진통을 겪었습니다. 각 진영의 신학자들은 상대 신학을 공격하고 자기 신학을 선전하기 위하여 맹렬히 싸웠습니다. 우리나라 초기 신학자 중에는 ‘자유주의와 싸운 보수주의 신학자’라거나 ‘보수주의와 싸운 자유주의 신학자’라는 칭호를 자랑스러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양자가 다 그렇다 보니 뭐가 옳은지 햇갈립니다. 나의 짧은 소견으로는 싸우지 않아도 될 것을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교를 신봉하는 자뿐만 아니라 무신론자와도 허허실실 웃으며 대화할 수 있는 우주적 세계관을 가진 신학도가 한 하나님을 믿는 자들과 신학하는 방법론 차이로 척짓는 일은 유치하고 옹졸합니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신학적 결벽증은 지금도 여전하여 한국교계를 보는 내 눈이 서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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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초월자시며 동시에 내재하십니다. 앞선 신학들이 갈등을 겪는 이유는 초월성과 내재성을 혼동하거나 분리하거나 균형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다른 하나를 무시할 때 신학의 신음은 커집니다. 하나님이 인류의 구주가 되기 위해서는 내재성과 초월성의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내재성이란 인간의 죄를 아파하며 죄에 빠진 인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 본성입니다. 그래야 구원은 촉발합니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죄인을 구원한다면 그것은 장난이고 사랑에 대한 모욕입니다. 하나님의 초월성이란 인류 구원의 의지를 관철할만한 능력을 이르는 말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것만으로 구원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수영 실력이 있든지, 아니면 구조 보트를 몰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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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내재적이시며 초월적인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하나님의 내재성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며, 주님의 부활은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하신지를 증명합니다. 주님에게는 두 신분이 있습니다. 하나는 낮아짐의 신분이며, 다른 하나는 높아짐의 신분이십니다.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것부터가 낮아짐이고 십자가 죽임은 낮아진 신분의 절정입니다. 그리고 부활은 그리스도의 높아지심의 신분의 증명입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경비병을 세워 무덤을 지키게 하므로 하나님의 초월을 막으려고 합니다. 소가 웃을 일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모르면 이런 헛짓도 예사로이 합니다.
하나님 약속의 성취를 믿고 오롯이 왕의 길을 따라 살기를 애쓰는 하늘 백성에게 주님의 이끄심과 돌보심이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 능력을 믿습니다. 주님의 철저한 낮아지심에 감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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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160 무덤에 머물러 https://www.youtube.com/watch?v=udADhV3ig4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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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제임스 티소 <무덤을 지키는 군인들> 부분, 1886~1894, 종이에 물감, 27×21.9cm, 브루클린박물관,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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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8 토
댓글 '1'
최용우
3889.하나님의 초월성
일반적으로 자유주의 신학자나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초월성이란 인류 구원의 의지를 관철할만한 능력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나 초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시대적, 문화적 상황과의 관련성을 잃게 되고, 초월성이 잘못되면 하나님과 계시에 대한 절대적 권위까지 부정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3890.하나님의 내재성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신학자나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내재성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내재성이란 인간의 죄를 아파하며 죄에 빠진 인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 본성입니다. 그러나 내재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신앙과 아무 관련이 없는 (예를들면)반공주의 같은 것에 빠져서 집착하거나 반지성적인 극단적 보수주의가 되고 맙니다. -오늘도 주신 말씀 묵상하며 묵상글 2개 썼습니다.감사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유주의 신학자나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초월성이란 인류 구원의 의지를 관철할만한 능력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나 초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시대적, 문화적 상황과의 관련성을 잃게 되고, 초월성이 잘못되면 하나님과 계시에 대한 절대적 권위까지 부정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3890.하나님의 내재성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신학자나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내재성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내재성이란 인간의 죄를 아파하며 죄에 빠진 인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 본성입니다. 그러나 내재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신앙과 아무 관련이 없는 (예를들면)반공주의 같은 것에 빠져서 집착하거나 반지성적인 극단적 보수주의가 되고 맙니다. -오늘도 주신 말씀 묵상하며 묵상글 2개 썼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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