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십일조 정신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36 추천 수 0 2023.04.26 07:25:29
.........
십일조 정신
민수기 18:21~32
.
아버지는 1958년 3월에 호남노회(?)의 파송을 받아 제주도 애월읍 하귀교회에 도착하였습니다.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네 동생, 게다가 백일도 되지 않은 아들 등 집단이주였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팍팍한 삶이기도 했고, 게다가 <제주 4.3>의 여파가 여전한 곳에 피난민 출신 목회자가 대가족을 끌고 왔다는 사실 자체가 기이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이듬해 추석 때 명절을 쇠려고 고등어 한 손을 구해 돌담 위에 말렸는데 사라호 태풍이 예배당 지붕과 돌담을 싹쓸이 했다며 두고두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가난한 목회자의 명절 쇰을 못마땅하게 여긴 하나님이 너무 쩨쩨하다는 불평 섞인 말이 아니라 그렇게도 살아냈다는 긍지의 말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때 하귀교회가 담임 목회자에게 드린 사례는 금쪽같은 쌀 한 되와 보리쌀 두 말이 전부였습니다. 얼마 후에 아버지는 함덕교회로 임지를 옮겼습니다. 내 기억에도 흐릿한 유아기 기억은 이렇게 제주도에 남아 있습니다.
.
신약 성경에는 십일조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초대교회의 재정은 교인이 자원하여 낸 헌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바울 같은 이는 스스로 노동하여 제 삶을 챙겼습니다. 이웃교회가 어려움에 처하면 곁에 있는 교회가 기꺼이 연보를 하여 도왔습니다. 과부와 고아들을 구제하였고 사도들의 삶을 지탱하였습니다. 인류 역사에 처음으로 탐심이 작용하는 자기중심의 세상이 아니라 모두 함께 공평하게 사는 질서의 세상을 열었고, 끝없는 탐욕이 무력한 공생공동체가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교회가 추구할 하나님 나라 질서입니다. 하지만 이런 세상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4세기 들어 교회가 세상의 중심에 서면서 물질도 교회 편에 섰습니다. 중세의 어둠 속에서 홀로 교회만 광명천지였습니다. 봉건주의에 기대어 교회는 공동체의 상위 1%가 누리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거룩의 이름으로 위장한 탐욕은 교회에 빌붙어 사는 이들에게 부귀와 영화를 안겨주었습니다.
.
“나는 레위 자손에게는 이스라엘 안에서 바치는 열의 하나를 모두 그들이 받을 유산으로 준다. 이것은 그들이 회막 일을 거드는 것에 대한 보수이다”(18:21 새번역). 구약의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완성되었습니다.구약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해석되어야 합니다. 십일조는 분깃 없는 레위인을 위하여 제정되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다른 지파가 레위인 덕분에 조금 더 땅을 많이 가진 셈입니다. 레위인은 언제든지 가난에 직면할 수 있는 부류였습니다. 따라서 십일조의 현대적 의미는 “매 삼 년 끝에 그 해 소산의 십분의 일을 다 내어 네 성읍에 저축하여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네 성중에 거류하는 객과 및 고아와 과부들이 와서 먹고 배부르게 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신 14:28~29)의 말씀에 근거하여 사회적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십일조 확보’보다 ‘십일조 사용’이 강조하여야 합니다.
.
나는 헌금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교회 경상비가 모자라고 사례비를 못 받더라도 ‘돈 내라’는 설교는 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일천번제’라는 이름으로 헌금이 매일 올라왔는데 어디서 그런 것을 배웠는지 답답했고 거기에 담긴 속내가 불편했습니다. 십일조를 강조하지 않지만, 교인들은 십일조를 바칩니다. 십일조의 정신이란 물질이 왕 노릇하는 맘모니즘 세상에서 ‘나는 돈으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삽니다’는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십일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은혜를 감지하는 사람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십일조를 나라에 세금 내듯, 아니면 축복의 전제 조건으로 삼는 행위는 바른 헌금 정신이 아닙니다. 그래서 스웨덴 화가 노덴베르크1822~1902의 <십일조 모임>은 보기 불편합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은혜로 사는 사람입니다. 만인제사장론을 수용하는 개신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십일조는 기쁨이자 은혜입니다.
.
하나님, 절망뿐인 광야 같은 세상살이에도 하나님의 계수함을 받은 자로서 희망의 삶을 잇는 형제와 자매에게 주님의 선한 이끄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십일조는 교회라는 신앙공동체 유지에 큰 유익이 되어 사람을 세우고, 선교와 사회적 선행의 동인입니다. 자원하는 마음의 십일조가 큰 기쁨이 되기를 빕니다.
.
찬송 : 333 너 근심 걱정 말아라 https://www.youtube.com/watch?v=I6XkR1wkxr4...
.
2023. 4. 26 수
343479143_907292240377884_2695538029627126442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묵상나눔 십일조 정신 file Navi Choi 2023-04-26 36
11793 걷는독서 [걷는 독서] 잘못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file 박노해 2023-04-25 23
11792 뉴스언론 가진 포탄 미국에 다 내주고 ‘거덜난 한국 안보’ file 김종대 교수 2023-04-25 33
11791 묵상나눔 거룩한 음식 file [1] Navi Choi 2023-04-25 41
11790 걷는독서 [걷는 독서] 흐르며 스스로 맑아지는 file 박노해 2023-04-24 39
11789 묵상나눔 종교 지도자의 자세 file Navi Choi 2023-04-24 39
1178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좋은 물음이 정답보다 나을 때가 있단다 file 박노해 2023-04-23 30
11787 가족글방 섶- 오직 사랑뿐 file Navi Choi 2023-04-23 24
11786 묵상나눔 절망의 땅에 피는 꽃 file Navi Choi 2023-04-23 28
1178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지구를 살리자 file 박노해 2023-04-22 14
11784 묵상나눔 좋은 지도자란? file [1] Navi Choi 2023-04-22 38
11783 걷는독서 [걷는 독서] 너는 작은 솔씨 하나지만 file 박노해 2023-04-21 48
11782 묵상나눔 구원 불가능의 종교 file Navi Choi 2023-04-21 42
11781 뉴스언론 여성분들!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한그릇씩 잘 먹어요~! file sisain 2023-04-21 34
11780 걷는독서 [걷는 독서] 감정을 지우고 file 박노해 2023-04-20 33
11779 묵상나눔 민중봉기 file Navi Choi 2023-04-20 32
1177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우리 모두는 혁명의 아이들 file 박노해 2023-04-19 20
11777 묵상나눔 안식일신학 file Navi Choi 2023-04-19 33
11776 걷는독서 [걷는 독서] 밝히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file 박노해 2023-04-18 49
11775 묵상나눔 크신 하나님 file Navi Choi 2023-04-18 44
11774 걷는독서 [걷는 독서] 깊이 아파본 이에게는 file 박노해 2023-04-17 38
11773 묵상나눔 file Navi Choi 2023-04-17 38
1177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랑은 했는데 file 박노해 2023-04-16 25
11771 묵상나눔 바보 신 file Navi Choi 2023-04-16 30
11770 가족글방 섶-산레담의 교회관 file Navi Choi 2023-04-15 30
1176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죽어간 것들은 무거웠다 file 박노해 2023-04-15 27
11768 묵상나눔 백성의 이중성 file Navi Choi 2023-04-15 41
11767 걷는독서 [걷는 독서] 결핍과 결여라는 한계 속에 고투하며 file 박노해 2023-04-14 38
11766 묵상나눔 정체성 file [2] Navi Choi 2023-04-14 56
11765 걷는독서 [걷는 독서] 가까워진다 file 박노해 2023-04-13 27
11764 묵상나눔 정탐 file Navi Choi 2023-04-13 34
11763 걷는독서 [걷는 독서] 자기 자신을 내어주지 않는 사람은 file 박노해 2023-04-12 30
11762 광고알림 (제102기) 전인치유학교 / 5월 15일~16일 (월 pm1-화 pm5) 주님사랑 2023-04-12 28
11761 묵상나눔 온유 file [1] Navi Choi 2023-04-12 37
1176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우린 지금 file 박노해 2023-04-11 28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