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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식사를 해도 물 한 잔 공짜로 주는 일이 없었습니다.

물맷돌............... 조회 수 87 추천 수 0 2023.04.26 16: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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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3325]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카페에서 식사를 해도 물 한 잔 공짜로 주는 일이 없었습니다.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3월 17일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내 행복하시길 빕니다. 엊그제는 깜짝 놀랄만한 뉴스가 유튜브에 떴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잉꼬부부로 알고 있을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이혼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가짜뉴스였습니다. 유튜버들이 돈 벌 욕심으로 가짜뉴스를 올려놨던 겁니다. 조회수가 많이 올라갈수록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거짓말을 뉴스로 띄웠다고 합니다.

 

지난여름, 저는 오스트리아 빈에 살고 있는 동생네를 방문할 겸, 가족들과 함께 유럽여행을 떠났습니다. 빈에 짐을 풀고 난 후, 막냇동생과 함께 이제껏 말로만 듣던 파리로 향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과 다섯 살짜리, 조카 둘을 데리고 기차로 14시간을 달려 파리 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기차 화장실이 너무 좁고 불편해서, 내리자마자 화장실부터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화장실처럼 생긴 곳이 없었습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넓은 역사를 가로질러 가서야 겨우 화장실 표시를 찾았는데, 반가운 마음도 잠시, 입구에 조그만 전화 부스 같은 것이 있고, 그 안에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이상도 하지, 저 사람은 왜 하필이면 화장실 앞에서 기차표를 팔까?’ 의아해하면서, 저는 급한 대로 화장실 손잡이를 잡아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놀라 뛰어나오더니, 눈까지 부라리며 뭐라고 핀잔조로 말했습니다. 한참만에야, 저는 ‘그 사람이 화장실 지킴이고, 우리 돈으로 약 500원을 내고 토큰 비슷한 것을 사서 넣어야 화장실 문이 열리게끔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부자가 더 무섭다더니, 가난한 나라도 아니고 돈 많은 나라에서, 그것도 커다란 기차역에서 화장실 이용료를 받는다는 것은, 저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가방을 동생에게 맡기고 갔던 터라, 저는 다시 역을 가로질러 가서 돈을 가져와서야 겨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돈 없으면 화장실도 못 간다는 것 아닙니까? 다른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인데, 화장실 앞을 지키고 앉아서 돈을 받다니, 그처럼 치사한 일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화장실 못지않게 치사한 것은 먹는 물이었습니다. 카페에서 식사를 해도 물 한 잔 공짜로 주는 일이 없고, 작은 물병 하나에 우리 돈으로 4,500원이나 받았습니다.(출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 서강대교수로 재직 중에 암으로 57세에 작고)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옛날, 화장실 입구에서 사람이 지키고 있다가 ‘화장실이용료’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를 가든지 자유로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행하다가도 주유소를 찾아서 들어가면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 여행 왔던 외국인들은 ‘한국인만이 한국이 얼마나 잘 사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하곤 한다죠? 사실, 그렇습니다. 가만히 정신 차려서 잘 살펴보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이 너무 호사스럽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의 생활정도는 최저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어떻든지 간에, 아파트(임대)에서 살면서 자가용(프라이드)까지 굴리고 있으니, 진정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우리를 향하여 사치스럽다고 할 정도이지 않습니까? 아무튼,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조금은 더 절제하고 절약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맷돌)

 

[나는 나그네를 길거리에서 자게 한 일이 없으며, 길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내 집 문을 항상 열어두었다.(욥31:32,현대인) 만일 남을 섬기는 은사를 받았거든 성의를 다해 남을 섬기고, 남을 가르치는 은사를 받았거든 훌륭하게 가르치십시오.(롬12:7,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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