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당당하게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43 추천 수 0 2023.05.12 08:07:43
.........
당당하게
민수기 27:1~11
.
“제사 주재자, 장남 아니어도 된다. 나이순으로… ” 어제(2023. 5. 11) 뉴스의 주요 기사 제목입니다. 제사용 재산의 소유권을 갖는 민법상 ‘제사 주재자’는 유족 간의 합의가 없으면 가장 가까운 직계비속 중 최연장자가 맡는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장남, 또는 장손자 등 남성 상속인을 우선하는 행위가 성별에 의한 차별을 금지하고 개인의 존엄과 양성평등에 기초한 혼인과 가족생활을 보장하는 헌법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한 결정입니다. 그런데 이 당연한 귀결을 왜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과 적자 중심의 가계를 통하여 수많은 여성과 서자들이 받았을 차별과 불편을 생각하면 시대에 갇힌 의식이 딱하기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은 우리보다 무려 3500년(?) 전에 이런 결정을 하였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주신 율법이 이스라엘 백성의 일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판단할 만큼 구체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아들 없이 죽었을 경우 그의 재산을 누구에게 물려주어야 하는지에 대하여서 율법에 언급되지 않아서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혼란스러웠습니다. 마침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 곧 므낫세 지파에 속한 슬로브핫의 다섯 딸들이 모세를 찾아왔습니다. 딸들은 모세에게 요구합니다. “우리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으나 여호와를 거슬러 모인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아니하고 자기 죄로 죽었고 아들이 없나이다 어찌하여 아들이 없다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그의 종족 중에서 삭제되리이까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27:3~4). 슬로브핫의 딸들의 요구가 당당합니다. 그녀들에게 땅은 단순히 삶을 잇는 수단이나 재산이 아니라 가문의 역사이며 정체성이자 언약의 상징이었습니다. 지도자의 선의와 동정을 구하느라 스스로 비겁해지지 않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그녀들의 기개가 칭찬할 만합니다.
.
모세로서도 뜻밖의 질문에 쉽게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하나님께 아룁니다. 하나님이 답하셨습니다. “슬로브핫 딸들의 말이 옳으니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받게 하되 그들의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돌릴지니라”(27:7) 슬로브핫 딸들의 예는 규범화되어서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당연히 요구할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굴하게 허리를 조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의 역사 문제를 보면 그렇습니다. 우리는 과거 역사의 피해자로서 부끄러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비하하며 일본의 선의에 기대려는 외교는 참으로 수치스럽습니다.
.
아직도 여성을 마지막 남은 식민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만큼 여성의 권리가 차별받는 곳도 드뭅니다. 유교 제사에서조차 여성이 제사 주재자가 되는 세상인데 교회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이 심합니다. 특히 보수교단에서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금하는 일은 유교만도 못한 남성 중심의 전근대적 사고방식입니다. 신학대학원에서 신입생으로 여학생을 뽑아 학비 받으며 3년 동안 가르치면서도 목사 안수에서 배제하는 것은 일종의 사기가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한국교회의 갈 길이 참 멉니다.
.
하나님, 절망뿐인 광야 같은 세상살이에도 하나님의 계수함을 받은 자로서 희망의 삶을 잇는 형제와 자매에게 주님의 선한 이끄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당당한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로 받습니다. 비굴해지지 않고, 비겁해지지 않겠습니다. 하나님 백성의 당당함을 늘 유지하겠습니다. 함께 하여주십시오.
.
찬송 : 210 시온성과 같은 교회 https://www.youtube.com/watch?v=JuB9pV5YDZM
.
2023. 5. 12 금
346280098_548289880827601_394203536513609077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864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를 더 나은 존재가 되게 하는 file 박노해 2023-05-23 16
11863 묵상나눔 여호수아와 갈렙 file Navi Choi 2023-05-23 32
11862 묵상나눔 [걷는 독서] 버려진 도토리가 참나무로 자라듯 file 박노해 2023-05-22 20
11861 무엇이든 유익한 통계 정보! -2023년도 총인구 통계 마복영 2023-05-22 36
11860 묵상나눔 file Navi Choi 2023-05-22 24
11859 가족글방 섶- 진실과 이상 file Navi Choi 2023-05-22 17
11858 걷는독서 [걷는 독서] 하르르 하르르 꽃잎이 질 때면 file 박노해 2023-05-21 18
11857 묵상나눔 이긴 싸움 file Navi Choi 2023-05-21 24
1185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영혼이 말하게 침묵하여라 file 박노해 2023-05-20 15
11855 묵상나눔 호모 심비우스 file Navi Choi 2023-05-20 24
1185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언제까지나 네 마음 깊은 곳에 file 박노해 2023-05-19 13
11853 묵상나눔 약육강식 file Navi Choi 2023-05-19 15
11852 걷는독서 [걷는 독서] 비틀거리고 쓰러지고 file 박노해 2023-05-18 14
11851 광고알림 (제50기) 은사사역자학교 / 6월 5일(월 pm1)~6일(화 pm5) 주님사랑 2023-05-18 14
11850 묵상나눔 미디안 file Navi Choi 2023-05-18 26
11849 걷는독서 [걷는 독서] 늘 시선을 바르게 유지하거라 file 박노해 2023-05-17 26
11848 가족글방 [대전택시] 세상보다도 못한 교회의 신천지 대응,,,, file 김만승 2023-05-17 41
11847 묵상나눔 가부장제 file [1] Navi Choi 2023-05-17 29
11846 걷는독서 [걷는 기도] 별이 빛난다 file 박노해 2023-05-16 24
11845 묵상나눔 고생 이야기 file [2] Navi Choi 2023-05-16 43
1184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젊음이라는 file 박노해 2023-05-15 26
11843 무엇이든 하나님의 은혜 file 임채영 2023-05-15 32
11842 묵상나눔 거룩과 노동 file [1] Navi Choi 2023-05-15 40
11841 가족글방 섶- 떠돌이 file Navi Choi 2023-05-14 27
11840 걷는독서 [걷는 독서] 오월, 장미, file 박노해 2023-05-14 25
11839 묵상나눔 일상의 신앙 file Navi Choi 2023-05-14 32
1183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신선한 기쁨과 풍요로 초대되는 자리 file 박노해 2023-05-13 27
11837 묵상나눔 깔끔한 뒤끝 file Navi Choi 2023-05-13 38
11836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날마다 계속되는 나의 반성은 이것이다 file 박노해 2023-05-12 37
11835 광고알림 교회에 왜 다니나? file 조남민 목사 2023-05-12 96
» 묵상나눔 당당하게 file Navi Choi 2023-05-12 43
11833 걷는독서 [걷는 독서] 좋은 세상을 앞서 사는 file 박노해 2023-05-11 31
11832 묵상나눔 분배의 정의 file Navi Choi 2023-05-11 27
1183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막이 아름다운 건 file 박노해 2023-05-10 32
11830 묵상나눔 인구조사 file [1] Navi Choi 2023-05-10 39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