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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과 노동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40 추천 수 0 2023.05.15 07: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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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과 노동
민수기 28:1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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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적어도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구약 시대 모든 제사의 근간은 속죄제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매월 초하루의 제사에 속죄제를 요구하실(28:15) 뿐만 아니라 유월절과 칠칠절과 나팔절과 대속죄일에 반드시 속죄제를 드리도록 명하십니다(28:22, 30, 29:5, 29:11). 제사장의 위임식에도 속죄제를 드렸습니다(출 29:14). 속죄제는 죄를 용서받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상징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이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고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행위의 근거가 이에 기반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회생활 역시 그리스도의 구속에 터합니다. 십자가에서 인류의 죄를 홀로 담당하시고 용서와 회복의 은총을 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사랑은 신앙생활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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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질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그 나라의 역군으로 살 담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시대적 정의 구현을 위하여 노력하고, 사회의 평화를 도모하며, 각기 자기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입증하는 일 역시 그 기초는 그리스도의 속죄입니다. 주님의 구속이 전제되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그리스도의 구속이 그리스도인 삶의 출발점이지 결승선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소홀히 여기면 그리스도교는 죽은 후에 천당이나 가는 무기력한 종교로 전락하게 됩니다. 사실 한국교회에는 이런 풍조가 매우 짙습니다.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맛본 그리스도인은 삶의 현장에서 그 나라의 가치와 질서를 실현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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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하나님께 제사할 때에 노동을 금하고 있다는 점입니다(28:18, 25, 26, 29:1, 7). 노동은 생활에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육체와 정신적 수고입니다. 노동에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의도하신 세상에 대한 인간적 협력의 의미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에 인간은 노동을 통하여 문명화하였습니다. 그러나 때로 노동은 쉼이 필요합니다. 노동을 통한 인간 정신이 무한정 고조되는 것은 하나님의 의도하심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호모 파베르’, 노동하는 존재로 만드셨지만 일만 하는 존재, 노예나 기계로 만든 것은 아닙니다. 특히 종교개혁 전통에서 노동은 신성합니다. 헬라 세계관에서는 노동을 ‘벌’(πόνος)로 여기는데 비하여 그리스도교 세계관에서 ‘노동은 곧 기도’로 인식합니다. 노동이 세상을 변화시키지만 때로는 그 방향성이 옳은지 잘 살펴야 합니다. 그것이 안식일을 주셔서 노동을 금하게 하신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룩한 제사를 드릴 때 노동을 쉬게 하신 하나님의 뜻도 거기에 잇닿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과 거룩이 조화할 때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가치도 자리매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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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절망뿐인 광야 같은 세상살이에도 하나님의 계수함을 받은 자로서 희망의 삶을 잇는 형제와 자매에게 주님의 선한 이끄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을 바탕으로 하나님 나라 가치를 구현하겠습니다. 거룩과 노동이 어울려 주님의 문화명령이 제대로 실현되며 건강한 노동 환경이 실현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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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331 영광을 받으신 https://www.youtube.com/watch?v=7f0UCH1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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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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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김봉진 목사

2023.05.15 07:26:07

민수기 28:16-29:11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해마다 지켜야 할 절기와 그때 드릴 제물을 가르쳐주십니다. 이 절기들은 하나님을 예배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 유월절과 무교절(16~25절)
유월절과 무교절은 출애굽의 구원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그들은 유월절과 무교절 기간을 통해 하나님이 이뤄주신 위대한 구원을 기념하고 자신들이 누구인지 기억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이 '유월절 양'(고전 5.7)으로서 피 흘려 돌아가신 십자가 사건을 통해 구원받고 죄와 사망의 지배에서 해방된 사람들입니다. 매 주일 예배를 통해 우리의 구원과 새 정체성의 근본인 십자가를 기억하며 온 마음 다해 예배합시다.
- 칠칠절(26~31절)
이스라엘 백성은 칠칠절이 되면 밀의 첫 수확을 하나님께 드리며(레23:15-22), 추수하기까지 온갖 재해를 막아 주시고 곡식이 자랄 수 있도록 햇빛과 비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표했습니다. 우리의 공급자이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예배가 부와 명예를 미끼로 우리를 유혹하는 죄를 이길 힘을 제공합니다. 시련과 고난 속에도 감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 나팔절(29:1~6절)
일곱째 달은 대속죄일과 초막절이 있어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달이었습니다. 민간력의 1월, 즉 새해 첫 달이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달의 첫날에 나팔을 불어 기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나팔 소리와 함께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립니다(마 24:31 살전 4:16). 우리의 예배는 새날을 기다리는 소망이자, 그날까지 믿음으로 살기 위한 기도여야 합니다.
​- 대속죄일 (29:7~11절)
일곱째 달 열흘은 한 해 동안 지은 모든 죄가 제거되는 대속죄일이었습니다. 그날에는 속죄일 의식을 행하고(레 16장) 번제를 드릴 뿐 아니라, 특별히 금식함으로 ‘자기의 심령을 괴롭게’ 하며 참회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완전한 속죄를 이루셨기에 우리는 더는 속죄 제사를 드리지 않지만(히 10:12,18), 죄를 괴로워하는 의로운 마음과 고요함 속에서 자기 죄를 회개하는 시간은 여전히 우리 신앙을 위해 필요합니다. 죄를 회개하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결한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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