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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그 후
로마서 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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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훈련을 마친 군인은 본격적인 군 생활을 합니다. 나라를 위한 애국의 마음으로 맡은 임무에 충실합니다. 이제는 연습이 아니라 실전입니다. 상급학교에 합격한 학생도 자기 전공을 따라 열심히 학업에 임합니다. 꾀를 부리거나 게으르지 말아야 합니다. 결혼식을 마친 부부도 이제부터 진짜 가정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알콩달콩한 연애 감정과 다른 책임과 의무가 생깁니다.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라 사랑하려고 결혼하였음을 삶의 모든 과정에서 입증해야 합니다. 건물의 기초를 닦았으면 기둥을 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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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과 관련하여 우리는 신병훈련소 수료를 끝이자 완성이라고 착각합니다.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것으로 공부를 다 한 것처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청춘의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어려운 과정을 인내하여 마침내 취업을 하였다면 그것이 시작입니다. 구원도 그렇습니다. 출발선에 서 있으면서 결승선에 도달한 것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신앙하여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된 사실은 시작입니다. 이제부터 부르심의 목표인 한 소망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엡 4:4). 그것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 일”(엡 4:13)입니다. 더 이상 유아기적 수준에 머물러 미숙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과 세상 풍조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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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대부분 교인의 사회 인식 지수는 매우 낮습니다. 다른 사람이 전세 사기를 당하고, 정당하게 시위하던 노동자가 공권력에 매를 맞고 피를 흘리며 개처럼 끌려가도 무심합니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며 소 닭 보듯 합니다. 고급 프랜차이즈 빵집을 열어 동네 빵집들이 다 문을 닫아도 ‘십일조 했더니 복을 받았다’고 소란스러워하는 일이 한국 교인들의 수준이라면 참 아찔합니다. 전체 한국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교회 신뢰 지수가 부끄러울 지경인데도 자기 교회만 부흥하면 그만입니다. 교인들의 수평이동으로 성장한 교회가 모범적인 교회인 것처럼 거들먹거리는 꼴이 가관입니다. 의로운 자의 편을 들기는커녕 더 악한 자의 편을 들어주고 덜 악한 자를 비웃는 교회가 과연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구원은 취소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유아기적 사고가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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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나님의 원수일 때에도 하나님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화해한 우리가 하나님의 생명으로 구원을 얻으리라는 것은 더욱더 확실한 일입니다”(5:10 새번역). 구원 얻은 자에게 생명력 보일 것을 촉구하는 말로 들립니다. ‘착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의롭고 생명력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라는 말로 들립니다. 미숙하더라도 지향만은 분명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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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의 기초가 흔들리는 세상살이에서도 변함없는 믿음의 길을 따라 오롯이 사는 주님의 백성에게 반석이신 주님의 안전 보장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갈팡질팡하는 저에게 믿을 이는 오직 주님뿐이십니다. 제가 죄인되었을 때에 아무 조건없이 사랑하신 주님만이 저의 유일한 소망이고 영광이십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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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484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https://www.youtube.com/watch?v=evzJZRjo5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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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4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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