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오랫동안,
묵상하는 주제가 몇 있다.
그 중 하나가 “겸손”이다.
이걸 내가 뭔가 갖추었을 때,
크게 자랑하지 않는 정도로 생각하면,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타페이노스”와 같이
성경에서 말하는 겸손은
높고, 귀하고, 풍부한 자리에 있을 때
마음을 낮추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타페이노스는 진짜 낮고, 천하고, 부족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조금 더 생각해보면,
내가 실제로
낮고, 천하고, 부족하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 가짐이냐가
겸손과 관련하여 더 중요하다.
일이 안되었을 때에,
뭔가 부족할 때에
마음 속에서 욱하고 무엇인가 치솟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속으로 '내가 왜 저만 못해서...' 운운할 때가 많고,
저주와 욕지거리는 이 때에 나오는 경우가 많더라.
실패나, 다른 사람들의 비난에
낙담하고 완전히 나락에 떨어지라는 이야기도 아니고,
이상한 자기 연민이나 자기 합리화에 빠진,
스스로도 완전히 동의하지 못하고
겉과 속이 다른 그런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도우심을 구하며,
갇혀 있지 않고
저주를 퍼붓지도 않고
그 위치에 적절한 마음과 자세를 잃지 않는 것.
이게 주릴 줄도 알고, 부족할 줄도 아는 일체의 비결이요
겸손인 것 같다.
여기에서 너무 많이 실패했다.
진짜 망하지 않으려면,
겸손을 배워야 한다.
첫 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