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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와 서울서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24 추천 수 0 2023.06.21 08: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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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와 서울서
로마서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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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를 읽으면서 내내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습니다. 바울이 오늘 한국 한복판의 서울교회를 향하여 편지를 쓴다면 어떤 내용이 담길까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바울은 한 번도 대면한 적 없는 로마의 그리스도인을 향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애정과 함께 글로 담아 보냈습니다. 그런 바울이니 이방인 선교의 끝자락과 같은 한반도에 무성하게 일어선 교회를 대표하는 서울교회를 향하여 편지를 쓴다는 상상은 별로 이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내용이 무엇일까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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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회를 향한 바울의 글을 상상해 봅니다. 선교 초창기에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수고한 이들의 헌신과 노력을 칭찬해 마지않을 것입니다. 특히 대동강에서 목숨을 잃은 토마스(1839~1866)의 죽음에 부채 의식을 느낀 스코틀랜드 선교사들, 알렉산더 윌리엄슨과 존 로스와 존 매킨타이어의 이름을 부르고, 조선인으로서 복음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가슴이 뜨거워져 복음의 전사가 된 백홍준, 이응찬, 이성하, 김진기, 서상륜 등을 거명할 것 같습니다. 그 복음을 수용하여 수백 년 동안 굳어버린 차별 제도와 악습을 이겨낸 초기 그리스도인들을 칭찬해 마지않을 것입니다. 고난의 시기에 낙심하지 않고 복음 정신을 삶으로 일군 이들이야말로 한국교회의 기초라고 강조할 것입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만든 냉전 기류에 휘말려 민족끼리 전쟁을 치르면서 이념을 극복하지 못한 한국교회를 나무랄 것입니다. 아직도 증오를 부채질하여 재미를 보는 이들과 한통속이 된 교회를 심하게 꾸짖을 것입니다. 특히 원수를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체휼한 손양원 목사 같은 거룩한 시도가 있었음에도 이를 통일과 평화 신학으로 이끌지 못하고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미명으로 개인을 영웅화하는 데 그친 교회의 역량 미달을 탓할 것입니다. 게다가 산업화 과정에서 물질에 굴복하고 힘을 숭배해마지않는 서울교회를 크게 꾸짖을 것입니다. 본을 보여야 할 교회 지도자들이 담임목사직의 대물림을 보란 듯이 하는 현실, 진리의 순례자들인 신학 서생들이 파당을 짓고 서로 싸우는 현상, 큰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속 사회에 거룩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는커녕 신앙 선배들이 그동안 축적한 신뢰마저 허물고 있는 서울교회를 매우 못마땅하게 여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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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바울의 <서울서>에는 다음 문장이 빠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12:1~2). 오늘 서울교회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잃지 않고 몸으로 거룩한 산 제물이 되는 일, 시대의 풍조를 거부하는 용기, 새로움에 대한 몸 마름이 가져올 변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영성이 절실합니다. <로마서>를 읽으면서 <서울서>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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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의 기초가 흔들리는 세상살이에서도 변함없는 믿음의 길을 따라 오롯이 사는 주님의 백성에게 반석이신 주님의 안전 보장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로마서>를 읽고 묵상하면서 <서울서>를 상상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제가 나서서 본질에서 벗어난 교회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막는 일에 역부족이었습니다. 남은 삶에서라도 은사를 따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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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214 나 주의 도움 받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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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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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김봉진 목사

2023.06.23 07:57:02

로마서 12:1-8절 예배, 복음에 합당한 삶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1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예배는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릴 영적 예배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위해 아들을 십자가에 제물로 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화답하는 마땅한 예배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2절)
영적 예배는 구체적으로 이 세대의 그릇된 가치관에 순응하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사는 삶입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행복과 성공의 공식에 순응하지 말고, 말씀의 잣대로 분별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갑시다.
- 의의 공동체를 세우는 은사(3~8절)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3절)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6절),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7절),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8절)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믿음의 선물을 믿음의 분량대로 고루 나눠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언은 믿음의 내용에 맞게(믿음의 분수대로) 해야 하고, 위로, 구제, 다스림의 은사는 각각 성실함과 부지런함과 즐거움으로 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작동되는 은사이니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다양한 은사들 사이에 질서와 조화를 이루며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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