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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169-6.18】 마음이 아프다
파출소 뒤 쓰레기장에 온갖 살림살이들이 잔뜩 버려져 있다. 두 가지 경우이다. 하나는 혼자 사시는 분이 돌아가셔서 ‘유품 정리사’들이 집을 치우면서 내놓는 경우. 그리고 집안에 말못할 어려운 사정이 생겨서 가족들이 급히 어디론가 떠난 경우.
나 어렸을 때 우리동네에 갑자기 다음날 사람들이 안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동네 어른들은 “쯧쯧, 누구누구 야밤도주 했데...” 그런 말들을 수근거렸다. 사람들은 주인이 사라져버린 집에 들어가서 쓸만한 물건들을 골라 자기 집으로 막 가져갔다.
방금 전까지도 사용한 흔적이 있는 살림살이와 물건들이 쓰레기장에 나뒹구는 것을 보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물건으로 봐서 ‘노인’의 물건은 아닌 것 같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힘내서 재기하시기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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