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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섶 #하늘지기2326호
#전쟁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 지 73년, 전쟁이 정지된 지 70년이다. 그때 우리 선조들은 이념과 정치적 갈등에 내몰려 싸웠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전쟁으로 기록되었다. 산하는 갈기갈기 찢겨지고 파괴되었다. 5백만 명이 넘는 사람이 죽거나 다쳤고 1천만 명의 이산가족이 발생하였다. 전쟁이 가져다준 가장 아픈 상처는 서로를 더 적대시하는 풍토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전쟁이 정지된 후 증오와 갈등을 유발하는 일들이 극단화되었다. 여전히 한반도는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모든 전쟁은 슬프다. 슬프지 않은 전쟁은 없다. 특히 여성과 노약자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전쟁에서 이겼다고 슬픔이 없지 않다. 이긴 자의 슬픔도 진자의 슬픔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데도 세상에는 전쟁이 멈추지 않는다. 왜일까?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은 자꾸 전쟁을 부추긴다. 그런 이들이 누구인지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전쟁으로 부와 명예와 신분 상승을 꾀하는 사람이야말로 전범이다. 그들은 희생자의 피를 즐거워하는 흡혈귀이며 사탄의 앞잡이이다. 의로운 전쟁은 없다. 거룩한 전쟁도 없다. 하나님이 평화의 주이시기 때문이다. 세상이 평화 하려면 그런 이가 역사의 전면에 서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 일은 주권을 가진 시민의 몫이다.
전쟁에서 유일하게 이기는 방법은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 방법뿐이다. 그래서 정치와 외교와 설득과 양심이 필요하다. 전쟁은 인간다움의 실패이다. 이미 시작된 전쟁을 빨리 끝내려면 지는 방법밖에 없다는 조지 오웰(1903~1950)의 말이 차라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전쟁이 인류를 멈출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닉슨은 “평화의 방법으로 평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다른 나라에 흡수된다”고 했다. 이 말은 거짓이고 선동이다. “희망이 작으면 평화는 커진다.” 미국 대통령 윌슨(1856~1924)의 말이다. 프랑스에 간 이 나라 대통령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자크 루이 다비드의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1799)를 꼭 보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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