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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178-6.27】 깨끗
한바탕 비가 내리고 난 다음 반짝 햇볕이 났다. 제법 비의 양이 많아서 땅이 축축하게 스며들었다. 2층 웅이 할머니가 호미로 마당에 난 풀을 흔적도 없이 다 뽑아버렸다.
마당이 있는 집이 좋기는 한데, 시도 때도 없이 자라는 풀을 그냥 방치했다가는 금방 ‘푸른초장’이 되고 만다. 마당의 로망을 즐기려면 풀과의 전투에서 승리해야 한다. 풀은 얼마나 뿌리가 단단한지 잘 뽑히지도 않는다. 사람이 풀의 전투력을 이기기 쉽지 않다. 풀을 뽑다가 지치면 자갈을 깔아버린다. 풀은 자갈 사이에서 기어 올라온다. 그러면 화가 나서 마당에 콘크리이트를 부어 버린다.
그런데 올해 연세가 90이 넘으신 웅이 할머니는 아무 때나 풀을 뽑지 않는다. 비가 오고 난 뒤에 쑥쑥 쉽게 뽑아버린다. 평생 살아온 인생 노하우로 단숨에 풀을 무찔러버린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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