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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사명
디도서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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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가치를 비웃고 교회의 권위가 추락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믿음과 경건을 추구하며 진리의 지식과 영생의 소망을 부여잡고 사는 한 믿음의 지체들에게 주님의 따뜻한 동행이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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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세 차례 전도 여행을 하였습니다. 이방인이 중심이 된 안디옥교회가 그 중심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임당하신 이후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 가한 박해의 첫 번째 희생자는 스데반이었습니다. 스데반은 예루살렘교회의 일곱 집사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은혜와 능력이 충만하였고 지혜와 성령의 사람이었습니다. 이 무렵 제사장들 가운데에서도 그리스도의 도에 순종하는 이들이 많이 생길 정도로 예루살렘교회가 부흥하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스데반 집사가 유대교인들과 논쟁을 벌였습니다. 스데반은 산헤드린공의회 앞에 ‘예수가 성전을 헐고 모세의 율법을 고친다’는 죄명으로 섰습니다. 하지만 구약을 그리스도 중심으로 풀어내는 스데반을 유대인들은 당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격동한 유대인들이 스데반을 돌로 쳐 죽였습니다(행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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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데반 집사의 순교는 예루살렘교회 교인들을 흩어지게 하였습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행 8:4) 빌립 집사에 의하여 사마리아에 교회가 생겼고(행 8:5~25). 에티오피아에서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고급 관리에게도 세례를 주는 등 여러 곳에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행 8:26~40). 스데반의 순교로 흩어진 예루살렘 교인들은 흩어진 곳에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하여도 복음 전도 대상은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런데 핍박을 피해 흩어진 사람들 가운데에 키프로스 사람과 구레네 사람 몇 명이 안디옥에 이르러 그리스 사람에게도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많은 사람이 주님께 돌아왔습니다(행 11:19~21). 지금 우리에게는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당시로서는 천지진동할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교회는 바나바를 보내 이를 확인하고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복음이 인종과 문화를 초월하여 세계화에 이르는 시작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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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설립된 안디옥교회가 세상을 바꾸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일이 전도여행입니다. 안디옥교회의 파송을 받은 바울 일행은 세 차례에 걸쳐 지중해의 섬 키프로스와 소아시아의 남부와 서부, 그리고 그리스의 북부와 남부 해안선을 따라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웠습니다. 세 번째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교회에 들렸을 때 유대인들이 바울을 고소하여 죽이려고까지 하였습니다. 이에 바울이 황제에게 상소하여(행 25:11) 로마 압송이 이루어졌는데 이것이 바로 바울의 네 번째 전도여행입니다. 이때 바울은 지중해 한복판의 섬 크레타를 거쳤는데 구체적인 복음 행위는 없었습니다.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서 잠시 풀려났을 때 로마 압송 과정에서 거쳤던 크레타를 디도와 함께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크레타는 서양성의 기초가 된 미노스 문명의 발상지이며, 에베소와 고린도를 잇는 선교적 요충지였습니다. 바울은 이곳에 디도를 남겨두고 다음 행선지로 떠났을 것입니다. “내가 그대를 크레타에 남겨둔 것은, 남은 일들을 정리하고, 내가 지시한 대로, 성읍마다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는 것입니다”(딛 1:5 새번역). 사명을 가진 자는 그것을 이룰 때까지 결코 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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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사명이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에게는 여느 사람과 다른 삶의 과제가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 부름 받아 이룬 주님의 교회를 건강하게 하여 하나님 나라를 드러나게 하는 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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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320 나의 죄를 정케하사 https://www.youtube.com/watch?v=-a8fL49U0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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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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