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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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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일에 열심을 내는 이유
디도서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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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한과 대한은 24절기 가운데 하나로 소한은 1월 5(6)일이고 대한은 1월 20(21)일입니다. 글자 뜻으로 보면 대한이 더 추워야 하지만 실제는 소한이 더 추운 것을 비유하는 말로 일이 반드시 순서대로 되지 않음에 대한 표현입니다. 서양에는 ‘마차를 말 앞에 세우지 말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세상만사는 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 할 일이 있음을 뜻합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먼저 시동을 켜고 기어를 넣고 스트어링 휠을 조정하며 발로는 가속 페달을 발아야 합니다. 이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자동차는 앞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건물을 지을 때도 기초공사를 하고 그 위에 건물을 짓습니다. 먼저 1층을 공사하고 그 위에 2층을 차례로 짓습니다. 모든 일에는 앞이 있고 뒤가 있기 마련입니다. 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 할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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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자기 몸을 내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모든 불법에서 건져내시고, 깨끗하게 하셔서, 선한 일에 열심을 내는 백성으로 삼으시려는 것입니다.”(2:14 새번역). 이 말씀이야말로 하나님 나라 신학입니다. 하나님 나라 신앙은 창조-타락-구속-완성의 신학 위에 서 있습니다. 구속신앙은 영혼 구원과 내세 복락입니다. 그리스도교의 핵심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이 신앙은 구원 이후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은혜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설명하기에 모자랍니다. 구속신앙은 하나님 나라 신앙으로 완성되어야 마땅합니다. 내세 구원의 신앙은 순하고 착한 그리스도인을 만들 수는 있어도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을 만들기에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세 구원은 구원론의 부분일 뿐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이란 내세의 복락뿐만 아니라 그 믿음을 가지고 오늘, 이 땅을 살게 하는 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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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은 단순히 영혼 구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선한 일에 열심을 내는 백성’으로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은 내세의 그 나라를 오늘 여기에 건설하게 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천국 올림픽의 선수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우리의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실력이 엉망인데도(죄인) 주권적 은혜로 뽑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우리를 천국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데 있습니다. 감독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철저하게 훈련시키십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지상과제입니다. 선수로 뽑힌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를 망각하니까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게 됩니다. 교회는 세상을 향하여 긍휼과 선행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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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권위를 가지고 이것들을 말하고, 사람들을 권하고 책망하십시오. 아무도 그대를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십시오”(2“15 새번역). 바울은 디도에게 지도자의 권위를 요구합니다. 디도에게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 시대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말씀입니다. 바른 가치와 곧은 삶을 자기 삶으로 실천하는 자야말로 지도자입니다. 말과 행동이 다르면 권위가 서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이가 지도자라고 건방을 떠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좋은 지도자의 책망을 앙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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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가치를 비웃고 교회의 권위가 추락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믿음과 경건을 추구하며 진리의 지식과 영생의 소망을 부여잡고 사는 한 믿음의 지체들에게 주님의 따뜻한 동행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빕니다. 심어야 거두는 것처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이 세상을 구원할 동력이 되도록 선한 일에 열심을 내겠습니다. 저희에게 좋은 지도자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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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379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https://www.youtube.com/watch?v=678nXYeGe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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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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