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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200-7.19】 유명
이 아무개 목사님이 함께 밥을 먹으면서 “전도사님은 알고 보면 한국 교회에 엄청난 숨은 고수인데, 너무 안 알려져 있어요.”라고 하셔서 “듣기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밥값을 내가 내려고 했지만 기어이 밥값까지 내주셨다.
귀한 분이 좋은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는데 토다는 것 같아 그냥 조용히 들으며 씩 웃기만 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유명해져서 세상의 주목받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지금 나는 쓰고 싶은 글 충분히 잘 쓰면서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데, 만약 내가 조금이라도 유명해지거나 알려지면 지금처럼 글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누군가가 “최용우 거, 좀 이상여~” 해버리면 그동안 쓴 글 탈탈 털릴 것이고, 뭐든 맘먹고 찾아내면 우리나라에 그 그물에 걸리지 않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한국 기독교계는 일단 무슨 말이 한번 나오면 그것이 꼬리표가 되어버린다. 아무리 그것이 아니라고 해명을 하고 반박을 하고 명백한 증거가 나와도 일단 붙은 꼬리표는 죽을 때까지 달고 다녀야 하는 진짜 이상한 곳이다. 그러니 나는 안 유명해지는 대신 글을 자유롭게 쓰면서 살고 싶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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