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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윌라드,
‘성경이 완성된 후에는 하나님이 더 이상 신자들에게 개인적으로 말씀해주시지 않는가?’
성경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곧 성경은 아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무엇보다도 성경 자체가 말하는 바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경을 포함하되 그보다 훨씬 더 크다. 성경은 독특한 기록 형태로 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나 성경이 살아 계신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는 아니다. 성경은 동정녀의 몸에서 태어나 십자가에 달려 죽고 부활하여 아버지의 오른편에 올라가지 않았다.
성경은 시편 기자의 말처럼 영원히 하늘에 굳게 서서(시 119:89) 자연질서를 드러내는(시 19:1-4)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 성경은 사도행전에 기록된 것처럼 널리 퍼져 흥왕하여 더한(행 12:24) 하나님의 말씀도 아니다. 성경은 예수님이 적극적 전파 사역에 의해 뿌려진 씨로 표현하신(마 13장) 그 말씀이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이렇듯 성경은 독특하고 무오하고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단지 성경만이 아니다. 성경에 관해 잘못 말함으로써, 즉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시함으로써 성경을 높이려 한다면 그것은 성경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의 본질에 대해 성경 자체가 하는 말을 부인함으로써 그 내용을 저버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분의 나라 안에서 그분의 말씀을 통해 다스리신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그분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분의 말씀은 그분과 연합하여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전달될 수 있다. 성경은 살아 계신 무한한 하나님이 말씀하신 구원의 진리를 유한한 기록 형태에 담은 것으로, 하나님이 인류에게 하실 모든 말씀의 경계를 확실히 정해준다. 성경에 하나님이 오늘 각 신자들과 개인적으로 나누실 자세한 대화가 나와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원칙적으로 그 경계를 정해준다.
구속사에서 성경이 차지하는 역할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것이다.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지식을 따라 정직하게 꾸준히 성경에 다가가기만 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성경의 각 지면을 통해 그 사람을 만나 주시며, 그 영혼에 평안의 말씀을 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누구에게나 성경을 권할 수 있다. 이것은 영혼 깊은 곳에서 부르짖는 모든 이에게 주어진 약속이다.
-달라스 윌라드, <하나님의 음성>(IVP)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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