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580번째 쪽지!
□완도성실교회
1.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완도 신지도에는 송곡성실교회라는 작은 어촌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 앞으로 펼쳐지는 붉은 저녁노을과 아침 바다 풍경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주변에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펜션들이 많은 ‘한려해상국립공원’입니다.
2.농어촌 인구 감소로 다른 시골교회처럼 점점 교인들이 줄어드는 전형적인 어촌교회인데, 이 교회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것은 ‘목회자 섬김 환대 사역’입니다. 매년 여름 휴가철에 사역에 지친 목회자 몇 가정을 초청해 2박3일 동안 교회에서 피정(避靜)사역을 합니다. 교회는 초청한 목회자 가족의 모든 경비와 숙식을 제공하고 선정된 목회자 가족을 위해 기도하면서 정성껏 섬깁니다. 이 사역을 위해 교회에서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지만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한마음으로 1년 내내 준비를 합니다.
3.피정은 특별히 정해진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자유롭게 주변을 관광하면서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쉽니다. 여름에 경치 좋고 공기 좋은 한적한 바닷가에서 며칠 푹 쉬고 싶은 목회자들에게 꼭 필요한 사역인 것 같습니다. 남해안의 한 이름 없는 작은 교회가 벌써 오래전부터 앞선 생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 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저와 아내가 하려고 하는 환대 사역을 완도 바닷가 작은 교회가 이미 하고 있었네요.
4.영광스럽게도 작년 여름에는 우리 가족을 초청해 주셔서 2박 3일동안 큰 환대와 섬김을 받고 왔습니다. 우리 식구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왔습니다. ⓒ최용우
♥2023.8.1.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가족휴가 1일째
올해 여름휴가 가족여행은 완도(莞島) 2박3일 일정이다. 어제 오후에 미리 내려온 아이들과 아침 7시 50분에 집에서 출발했다. 네비게이션은 완도 숙소까지 322km 약 4시간 걸린다고 나온다. 중간에 함평천지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에 속소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완도타워’에 갔다. 완도읍내와 남해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였다. 이 지역 빵인 ‘장보고전복빵’도 먹어 보았다. 이후 동들동글한 조약돌이 아홉계단으로 앃여있다는 구계등 바닷가에 갔다. 20년, 15년 전에 완도에 와서 봤던 구계등은 정말 계단식이었는데 태풍이 완전 싹 쓸어간 다음에 다시 생겼다고 한다.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유명한 생선구이 ‘빙그레’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바닷가라서 그런지 정말 생선, 전복이 배 터지게 많이 나왔다.
가족휴가 2일째
아침에 일어나니 숙소 밖으로 낮게 깔린 바다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커피 한잔 타 놓고 창밖으로 바다를 보며 멍때리고 앉아 있으니 가족들이 하나둘 일어난다.
이번 여행은 특별한 계획 없이 자유롭게 발길 닿는대로 흘러가기로 했다. 먼저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갔다. 여름의 한 가운데라서 그런지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나는 얼른 바다에 달려가 발을 담그고 해변으로 나오니여성동무들이 “이제 해수욕장 봤으니 다른데 가자”한다. 그래도 기념으로 사진은 찍었다.
완도읍내로 나와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음식점 서너곳을 찾아갔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만원이다. 결국 ‘삼교리동치미막국수’식당에서 막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그 옆의 항구가 보이는 ‘베네치아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아내가 어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앉아 멍때리고 싶다고 해서 어제갔던 ‘구계동 바닷가’로 다시 갔다. 어제는 비도 오고 파도가 높게 쳐서 급히 돌아왔는데 오늘은 바람도 잔잔하고 하늘도 완전 파란 하늘이다. 바다가 보이는 숲속 의자에 앉아서 온 식구들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는 이런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나는 바닷가에 내려가서 가만히 서 있었더니 파도가 밀려와 발을 적셨다. 밀려온 파도가 다시 나가면서 돌들이 구르는 소리가 청명하게 차르르르 차르르르 차르르르.... 아이들도 덩달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파도와 밀려왔다 말려가며 놀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쉬었다. 저녁식사는 완도읍내에 ‘싱싱회센타’라는 곳에서 ‘생선회’를 먹었다. 바닷가에서 금방 잡은 생선들이 너무나 싱싱했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밤바다의 불빛과 바닷가 특유의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숙소로 돌아와 두 번째 날 잠을 청했다.
가족휴가 3일째
밤새 비가 내렸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 11시에 출발했다.
다시 322km를 달려 집에 오니 오후 4시이다. 여름휴가 끝! ⓒ최용우
(휴가 일기 내용중에 교회에 관련된 내용은 일부러 뺐습니다)
문의/ 완도송곡성실교회(010-3766-8046)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