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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 정상
【오두막 일기211-7.30】 휴가2일 -통영케이블카
아침 5시에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이미 환한 밖에 나와서 바다가 보이는 섬의 아침을 만끽하며 펜션 주위를 걸었다. 빈 의자에 앉아 잠시 ‘묵상기도’를 드린다. 주차장에 순둥이 강아지가 빤히 쳐다본다. “야, 너 기도하는 것 첨 봐?”
아내 역시 일찍 일어나서 달그락거린다. “아이들 일어나기 전에 어디 한군데 다녀오자.” 저녁노을이 유명하다는 ‘달아공원’까지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를 했다. 아침부터 언덕을 올라가다니... 영화 ‘한산’의 주무대였던 한산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을 깨워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평소보다 예배 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소리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낮은 목소리로 찬송을 불렀다. 예배를 마친 다음 숙소를 정리하고 10시에 퇴실을 했다.
케이블카 안에서
오늘의 첫 일정은 ‘통영케이블카’타기이다. 전국에서 가장 길이가 길다는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미륵산 정상까지는 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10분이면 올라간다. 미륵산은 ‘한국의 100대 명산’이다. 밝은이는 치마를 입어서 산에 오르는 걸 포기하고 아내와 좋은이와 셋이서 미륵산에 올라가 인증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오니 점심시간이 되어서 통영가면 꼭 들러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동피랑기와집’을 골목길 돌아돌아 찾아 들어가 문아새(문어 아귀 새우)해물찜으로 점심을 먹었다. 오징어를 갈아 만든 해물파전도 맛있었다. 콩가루를 넣어 무친 셀러드가 인상적이었다.
카페에 관심이 많은 좋은이가 폐교를 개조해 만든 꼭 가보고 싶은 카페가 있다기에 네비에 주소를 찍고 찾아갔더니 운동장에 차가 꽉 차서 아이고~! 그냥 주변 언덕에 있는 ‘마노아’라는 카페에 갔다. 마노아(Manoah)의 뜻은 ‘휴식 평안’이라는 히브리어 단어인데 아마도 주인이 기독교인이지 싶다.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날씨가 뜨거워서 자꾸 시원한 곳을 찾게 된다. 마노아에서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린 다음 아이들이 진주역에서 5시 기차표를 예매했기 때문에 일단 진주로 가기로 했다.
초보운전 좋은
3:00에 북통영 톨게이트로 진입하여 달리다가 너무 졸려서 ‘고성휴게소’간판을 보고 들어가 나무 그늘 아래 차를 대고 그냥 뻗어버렸다. 이틀 동안 약 600km를 운전했더니 다리가 달달달 떨렸다. 지쳐있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좋은이가 “아빠, 제가 운전할까요?” 그래, 그래도 좋은이가 아빠를 생각해 주는구나.
좋은이가 고성에서 진주까지 20km를 운전해서 진주휴게소에 도착했다. 진주ic에서 진주역까지 거리는 매우 짧은데 찾아가는 길은 엄청나게 미로처럼 복잡했다. 왜 이렇게 동선을 꼬아 놓았지?
진주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근처 빽다방에 들어가 시원한 식혜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연착된 기차는 거의 6시가 다 되어 좋은밝은 태우고 서울로 출발했다.
아내와 나는 다시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다가 덕유산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다시 달려 집에 도착하니 밤 9시이다. 정말 다리에 쥐가 났다. 1박2일 여름휴가 끝!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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