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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그날이 오고 있다”
예레미야 16:14~21
사람은 누가 되었든 평안과 즐거움을 추구합니다. 걱정과 불안과 긴장 속에 살기보다 평안과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안일을 추구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삶의 주체성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누워 있자”(잠 6:10) 하면 빈궁이 강도같이 찾아오고 곤핍이 무장한 용사처럼 달려듭니다(잠 6:111). 결국에는 다른 이의 종이 되거나 포로가 되어 자기 삶을 자기 의지대로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그랬습니다. 이스라엘 조상들은 이집트를 경제적 위기에서 구원하여 총리가 된 요셉 시대에 생존을 위해 이집트로 집단 이주하였습니다. 이집트에서 사는 동안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인생의 주체성과 민족 정체성을 빼앗긴 채 강제노역에 동원되어 짐승 같은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들의 신음이 하늘에 사무칠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지도자로 세워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이 민족적으로 구원한 첫 번째 구원 사건, 곧 첫 번째 출애굽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을 시도하여 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행진하였습니다. 고단한 여정이었습니다. 그 틈을 타 출애굽을 무효화하려는 악한 음모가 백성 사이에 퍼졌습니다. 이스라엘의 출애굽은 시내산 언약을 통하여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하나님과 더 강하게 결속되었지만(출 19장) 반출애굽과 환애굽 세력의 음모와 획책 역시 집요하였습니다. 광야 생활하는 동안에는 불평과 원망을 일삼았으며 모세의 정당한 지도력에 반기를 들었고 우두머리를 세워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백성을 선동하였습니다(민 14:2~4).
반출애굽, 환애굽 세력은 지금도 우리 가운데 존재합니다. 오늘 이 시대에도 역사를 후퇴시키고 민족 주체성을 훼손하려는 이들이야말로 구원을 무효화시키는 반출애굽 세력이며, ‘과거의 종살이가 좋았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환애굽 세력입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옛날이 좋았다’고 소리칩니다. 그들이 기억하는 ‘옛날’이란 반상의 차별이 엄격하여 신분과 계급으로 사람을 가늠하는 악한 시대입니다. 종의 자식은 종살이를 대물림하는 절망의 시대입니다. 여성은 여필종부하는 액세사리에 불과한 시대입니다. 태어날 때 주어진 신분이 계급과 돈으로 이어지는 불행한 시대입니다. 그 ‘옛날’은 보편적 인권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인생관을 역행하는 사탄적 사고방식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것은 과거 일제를 통해 구현된 근대화 덕분이며, 민족이 환란을 당할 때 은덕을 베풀어준 미국 덕분’이라고 서슴없이 주장합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일본은 보살의 나라이고 미국은 천사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독재자를 자랑하며 숭배하는 그들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불평분자의 괴담으로 취급하며 불편해합니다.
심판을 면할 방법은 없습니다. 부정하고 가증한 우상을 섬기므로 땅을 더럽힌 죄에 대하여 하나님은 분노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보아라, 나 주의 말이다. 그날이 지금 오고 있다”(16:14 a). “그들이 시체 같은 우상으로 내 땅을 더럽히고, 내가 그들에게 물려준 땅을 역겨운 우상들로 가득 채워 놓았으니, 나는 이렇게 우선 그들의 죄악과 허물을 갑절로 보복하겠다”(16:18 새번역).
원하지 않은 일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보는 하늘 백성 위에 주님의 다스림과 섭리가 함께 있기를 빕니다. 무당과 미신을 신봉하는 사회에 긍휼을 거두어 주십시오. 탐욕과 위선으로 땅이 더렵혀진 이 사회에 주님의 살아계심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찬송 : 552 아침 해가 돋을 때 https://www.youtube.com/watch?v=z1RotTOZpbk
2023. 8. 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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