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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218-8.6】 총들고 지켰냐?
<내가 세종보를 지켜냈다>가 정확한 문장이다. <세종보 지켜 내었다>는 비문이고 주어가 없는 문장이다. 뒤에 자기 이름을 작게 살짝 적어놓고 마치 내가 해낸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눈속임이다. 나는 세종보를 누가 지키든 말든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서 단순하게 현수막 문장만 분석해 보고자 한다.
‘지켜 내었다’를 분석해 보면 ‘지켜’와 ‘내’는 각각 동사 ‘지키다’ ‘내다’의 어간 ‘켜’와 ‘냈’의 어미에 해당한다. 문장 속에서 서술어가 꼭 필요로 하는 문장 성분의 개수를 서술어의 자릿수라고 하는데 주어, 목적어, 보어, 필수적 부사어가 여기에 해당된다. 문법적으로 정확하지 못한 문장을 수정할 때 자릿수는 고려해야 할 중요한 기준이 된다. ‘지켜냈다’라고 한 자릿수로 쓰는 게 표준인데, 국어사전에도 없는 ‘내었다’라는 단어를 써서 두 자릿수를 만들었다. 왜 그랬지? 이는 문법의 기본중에 기본인데, 학교댕길 때 국어 시간에 졸아서 못 배웠을거야.
세종보를 지키든 말든 그것은 두 번째 문제고, 현수막을 걸려면 문법부터 지켜서 제대로 만들어 걸어야쥬~ 문법도 못 지키면서 무슨 세종보를 지켜유~ 창피한 줄 알고 얼른 현수막 걷어가세유~.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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