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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저항의 기표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18 추천 수 0 2023.08.10 08: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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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저항의 기표
예레미야 17:19~27
안식일 신앙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절대적입니다. 안식일을 거부하는 행위는 이스라엘 백성 됨을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이 포함된 십계명이 출애굽기 19장과 신명기 5장에 두 번 언급되어 있습니다. 출애굽기 19장에 기록된 십계명은 출애굽 1세대를 향하여 주어진 계명이고, 신명기 5장의 십계명은 40여 년을 광야생활 한 출애굽 2세대에게 주어진 말씀입니다. 출애굽 2세대란 출애굽 당시 스무살 미만이었거나 광야에서 태어난 세대를 말합니다. 이제 곧 가나안에 들어가 하나님과의 약속을 실천해야 할 미래 세대입니다.
그런데 다른 계명들은 글자와 문구에 차이가 없습니다만 유달리 제4계명인 ‘안식일 준수’에 대하여서는 40년 전과 변화가 있습니다. 제1계명은 글자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출 20:3).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신 5:7). 다른 계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유독 제4계명에 대해서는 안식일 준수의 이유가 다릅니다. “너희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출 20:8, 신 5:12)고 출애굽 제1세대와 제2세대에게 동일하게 말씀하시며 안식일의 노동금지를 명하십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출애굽 1세대에게는 “내가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쉬었기 때문이다”(출 20:11)고 설명하고, 출애굽 제2세대에게는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을 때에, 주 너희의 하나님이 강한 손과 편 팔로 너희를 거기에서 이끌어 내었으므로, 주 너희의 하나님이 너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한다”(신 5:15)고 언급하십니다. 그러니까 안식 신앙이란 하나님의 창조주이심을 몸으로 고백하는 날이며, 구원의 주님이신 하나님을 삶으로 인정하는 날이라는 신학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유독 안식일 계명을 거역할 경우에 죽음에 이르게 하십니다. 안식일 계명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한 계명이 있다고도 여겨지는데 말입니다. “안식일은 너희에게 거룩한 날이므로, 너희는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 그날을 더럽히는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날에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의 겨레로부터 제거될 것이다”(출 31:14). “안식일에 일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출 31:15b). 그리고 실제로 안식일에 나무를 하러 갔다고 죽음에 이른 경우도 잇습니다(민 15:32~36). 이는 하나님의 선민 공동체에서 안식일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예레미야는 심판을 직면한 유다의 잘못이 안식일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때문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생명을 잃지 않으려거든, 안식일에는 어떠한 짐도 옮기지 말고, 짐을 가지고 예루살렘의 성문 안으로 들어오지도 말아라”(17:21 새번역). 안식일 정신 회복이야말로 심판에 직면한 유다가 할 급선무입니다. 월터 부르그만은 《안식일은 저항이다》에서 노동을 통하여 자기 구원을 추구하는 시대에 ‘안식신앙 회복’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안식일 계명 준수는 자기 노동(또는 자본과 남의 노동)을 통하여 안식과 구원에 이르려는 파라오적 노동관과 이집트적 경제주의에 대한 레지스탕스입니다. 안식일은 해방의 기표이며 선민의 기본기입니다.
원하지 않은 일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보는 하늘 백성 위에 주님의 다스림과 섭리가 함께 있기를 빕니다. 오늘 저희는 송구하게도 안식일 정신을 잊고도 잘(?)살고 있습니다. 자기 욕망 실현을 위한 생산성 추구야말로 십계명을 부정하는 행위이며 하나님을 부인하는 행위입니다. 안식일 계명에 담긴 구원의 뜻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찬송 : 43 즐겁게 안식할 날 https://www.youtube.com/watch?v=o3EMvn2QLzs
2023. 8. 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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