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도벳의 터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22 추천 수 0 2023.08.13 06:39:11
.........
도벳의 터
예레미야 19:1~13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한 퍼포먼스, 곧 한 상징 행동을 하게 하십니다. 예레미야는 토기장이를 찾아가 항아리 하나를 산 다음에 장로 몇 사람과 나이 든 제사장들을 동행하여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외칩니다. 하나님의 무서운 재앙이 임할 것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죄를 유다 백성이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재앙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소리칩니다(7, 9). 그리고 동행한 장로와 제사장들 앞에서 항아리를 깨트리게 합니다. 이 퍼포먼스의 결론에 해당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토기 그릇은 한번 깨지면 다시 원상태로 쓸 수 없다. 나도 이 백성과 이 도성을 토기 그릇처럼 깨뜨려 버리겠다”(19:11 새번역).
저는 예레미야서를 읽으며 조국의 암울한 운명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교회는 복음의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무당과 미신을 신봉하는 권력과 짝짜꿍이 되었습니다. 일제강탈기 때 신사참배 하던 교회가 환생한 듯합니다. 게다가 교권에 눈이 어두운 이들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를 함정에 빠트리고 위협하기를 예사로 합니다. 갖은 말로 헐뜯고 무시하고 조롱합니다(18:18). 예레미야가 당시 종교 권력자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듯 이 시대 정직한 주님의 종들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진리와 정의는 더 이상 교회의 가치가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버렸습니다. 이를 인지한 교인들이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무능과 불공정과 독선과 무책임의 길을 치닫고 있습니다. 시민 보호를 위해 부여한 권력으로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에 급급하고 상대의 허물을 들추는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습니다. 국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을 행사합니다. 상식은 물론 일말의 양심도 찾기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사람들은 힘의 향방에 주목할 뿐 진실과 정의와 평화의 가치는 외면합니다. 사람들은 돈이 되는 일에 골몰할 뿐 공동의 선에 무심합니다. 각자도생이 최선이며 결국 공동체성은 무너집니다. 공든 탑도 하루아침에 무너집니다. 이런 세상이 망하지 않으면 도대체 어떤 세상이 망합니까?
하나님께서 오늘 이 시대를 향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내가 이 곳에서 유다와 예루살렘의 계획을 좌절시키고, 그들이 전쟁할 때에 원수들의 칼에 찔려 죽게 하고,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의 손에 죽게 하고, 그들의 시체는 공중의 새와 들짐승의 먹이가 되게 하겠다. 내가 이렇게 이 도성을 폐허로 만들 것이며, 비웃음거리가 되게 하겠다”(19:7~8a). “예루살렘의 집들과 유다 왕궁들이 모두 도벳의 터처럼 불결하게 될 것이다”(19:13 새번역). ‘힌놈의 아들 골짜기’는 예루살렘 아래에 있는 골짜기입니다. 이 골짜기에 도벳 산당이 있는데 인신제사의 장소입니다. 유다 12번째 왕 아하스는 이곳에서 자기 아들을 바치기까지 하였습니다. 다행히 예레미야 시대의 왕 요시야는 이 지역을 싹 청소하고 쓰레기 소각장으로 삼고 이방인과 무연고자의 주검을 묻었습니다. 악취와 연기가 진동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지옥을 ‘게헨나’(헬)라고 하셨는데 ‘힌놈의 언덕’이라는 뜻의 ‘게힌놈’(히)을 말합니다. 예레미야 시대의 유다도, 지금 우리 교회와 조국도 절망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은 일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보는 하늘 백성 위에 주님의 다스림과 섭리가 함께 있기를 빕니다. 하나님의 분노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희가 너무 무지하고 안일하였음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더 이상 매장할 곳이 없는 공간, 오늘 저희의 공간이 힌놈의 아들 골짜기가 될까 두렵습니다. 은총을 거두지 말아주십시오.
찬송 : 179 주 예수의 강림이 https://www.youtube.com/watch?v=j5FJPTexmJE
2023. 8. 13 주일
366382046_9745773272130541_3087823783158989268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09 묵상나눔 너희가 부담된다 file Navi Choi 2023-08-22 10
12108 걷는독서 [걷는 독서] 그가 드러내 보이는 것보다 file 박노해 2023-08-21 13
12107 묵상나눔 사악한 종교인 file Navi Choi 2023-08-21 12
12106 걷는독서 [걷는 독서] 공고한 기득권 세력이 위협을 느낄 때, file 박노해 2023-08-20 15
12105 묵상나눔 노마드 file Navi Choi 2023-08-20 17
12104 가족글방 섶-콜라공장과 고흐 file Navi Choi 2023-08-20 12
12103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는 그저 file 박노해 2023-08-19 10
12102 묵상나눔 환향 불가능 인생 file Navi Choi 2023-08-19 18
12101 걷는독서 [걷는 독서] 고집과 아집은 다르다 file 박노해 2023-08-18 15
12100 묵상나눔 정치 file Navi Choi 2023-08-18 12
12099 묵상나눔 일반론 file Navi Choi 2023-08-18 6
1209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랑의 통증이 file 박노해 2023-08-17 25
12097 가족글방 나라의 운명 김홍한 목사 2023-08-17 36
1209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삶은 file 박노해 2023-08-16 30
12095 묵상나눔 시드기야의 길, 구원부재의 길 file Navi Choi 2023-08-16 27
12094 걷는독서 [걷는 독서] 때로 좋은 일들은 file [1] 박노해 2023-08-15 22
12093 가족글방 재신임투표 소고(小考 오대식 목사 2023-08-15 40
12092 묵상나눔 다섯 번째 고백 file Navi Choi 2023-08-15 16
1209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우리를 갈라놓는 수많은 힘에도 file 박노해 2023-08-14 11
12090 묵상나눔 하늘 신앙과 체제의 종교 file Navi Choi 2023-08-14 16
1208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아직 갖지 못한 것들만 보느라 file 박노해 2023-08-13 17
12088 가족글방 섶- 감자와 고흐 file Navi Choi 2023-08-13 15
» 묵상나눔 도벳의 터 file Navi Choi 2023-08-13 22
12086 걷는독서 [걷는 독서] 화를 내는 것은 쉽지만 file 박노해 2023-08-12 7
12085 묵상나눔 예언자의 고백 file Navi Choi 2023-08-12 19
1208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실패한다 누구나 file 박노해 2023-08-11 14
12083 묵상나눔 저주의 기도’에 담긴 하나님 주권 file Navi Choi 2023-08-11 25
1208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어둠이 내리기 전에는 file 박노해 2023-08-10 8
12081 가족글방 똥 누는 개- 얼굴에 똥칠이라도 해주고 싶다 file Navi Choi 2023-08-10 37
12080 묵상나눔 안식일, 저항의 기표 file Navi Choi 2023-08-10 18
12079 가족글방 이런 신학도와 목회자가 되시길 file 김경열 목사 2023-08-10 22
12078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의 얼굴은 말없이 file 박노해 2023-08-09 9
12077 무엇이든 지금 우리나라 현실은.... 김요한 목사 2023-08-09 21
12076 묵상나눔 기억 file Navi Choi 2023-08-09 9
1207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일생을 마친 뒤에 남는 것은 file 박노해 2023-08-08 17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