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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운명

가족글방 김홍한 목사............... 조회 수 36 추천 수 0 2023.08.17 19: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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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운명
1910년 조선이 망했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국가의 흥망성쇠의 원인을 분석해 보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다. 고구려는 어떻게 망했는가? 백제의 멸망원인은 무엇인가? 신라는? 고려는?
고구려는 무력의 나라다. 정복전쟁으로 나라를 키우고 나라를 유지했다. 그리고 전쟁에 패해서 망했다.
백제는 세련된 외교의 나라다. 북에는 고구려, 서에는 중국, 동에는 신라, 남쪽 바다를 통해서 일본이 있다. 그 한 가운데 백제가 있었다. 백제는 주변 나라들과의 세력 균형 속에 그 역할을 했는데 그 힘의 균형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백제도 망했다. 나라가 힘이 없어서 망한 것이 아니고 내란으로 망한 것도 아니기에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백제가 망하고는 부흥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신라는 늙어서 망했다. 1,000년 역사를 거치면서 충분히 늙었다. 고구려와 백제의 멸망은 아직 힘이 있는 상태에서 망했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신라는 늙어서 망했기에 아쉬움이 없었다. 그래서 부흥운동도 없었다.
고려의 멸망은 백성이 없어서 망했다. 고려는 백성은 없고 귀족과 노예뿐이었다. 귀족들이 백성의 대부분을 노예로 만들었다. 국가는 노예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 의무도 부여하지 않는다. 노예라는 재산을 소유하는 이가 재산으로서의 노예를 보호하고 의무도 부여한다. 고려는 이렇게 귀족과 노예라는 극심한 양극화의 사회였다. 후기 들어 그것이 더욱 심화되면서 고려는 국가를 유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망했다.
조선이 망한 이유는 당쟁일 수도 있고 세도정치일 수도 있지만 나름으로 생각하는 것이 조선도 신라와 같이 충분히 늙어서 망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쉬움도 없다. 일제로부터 독립운동을 한 이들도 조선왕조를 회복하자고 한 이들이 거의 없었다. 1945년 해방이 되었을 때 어느 누구도 조선왕조를 재건하자고 하는 이가 없었다.
조선은 선비의 나라, 양반과 선비는 구별해야 한다. 양반은 귀족을 말하지만 선비는 올곧은 지성인이다. 선비정신이 퇴색되면서 조선은 망했다. 무너진 선비정신을 일본의 무사정신이 대신하였다. 선비정신과 무사정신은 무엇이 다를까? 선비정신은 옳음을 따른다. 비록 王命 이라 하더라도 그 명령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져서 옳을 때 순종한다. 그러나 무사정신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 주군의 명령이라면 그 명령이 비록 옳지 않다 하더라도 따르는 것이 무사의 미덕이다.
대한민국, 안타깝게도 해방된 조국의 권력을 친일파들이 장악했다. 그들은 무사정신을 흠모하는 이들이었다. 게다가 일본인보다 더 무사정신이 투철한 일본군 출신 박정희가 권력을 장악한 이후는 정말이지 무사의 나라가 되었다. 그것도 제대로 된 무사정신이 아니라 타락한 무사정신으로서의 야쿠자정신(조직폭력배문화)이다. 군, 공무원, 기업, 교육계, 경찰 등 우리사회 구석구석까지 야쿠자 문화가 스며들어있다.
어린아이가 자라다 보면 자기의 두 발로 서게 된다. 비로소 “정신”이 든 것이다. 아무리 천하장사라 할지라도 “정신”이 없으면 두 발로 곧게 설 수 없다. “정신”의 우리말이 “얼”이다. 정신 나간 사람을 우리말로는 “얼간이”라 한다. 정신이 드러난 곳이 “얼굴”이다. “얼” 빠진 민족이 “얼”을 차려야 바로 설 수 있다.
대한민국은 얼빠진 나라, 얼빠진 지도자, 얼빠진 백성이다. 내 나라의 먹거리 자급률이 25%도 안 된다. 이런 나라는 없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해서 쓰고 있다. 이런 나라도 없다. 내 나라의 군 지휘권을 외국에 저당 잡혔다. 이건 나라가 아니다. 그러면서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고 하니 얼빠진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아! 오늘날 대한민국의 살 길은 없는가? 정신이 들어야 한다. 새롭게 찾을 것 없이 이미 있는 것들이다. 3.1정신이요, 4.19정신이요, 5.18정신이요, 6.15정신이다. 3.1은 평화와 독립정신이다. 4.19는 민주주의정신이요 5.18은 민주와 민중이다. 6.15는 평화와 통일이다. 이것을 살려내면 이 나라가 설 수 있고 이것을 살려내지 못하면 이 나라는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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