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환향 불가능 인생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18 추천 수 0 2023.08.19 08:45:04
.........
환향 불가능 인생
예레미야 22:20~30
여호야긴은 유다의 19대 왕입니다. 재위는 3달에 불과하였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후 삼촌인 시드기야가 왕이 되어 11년을 다스렸지만 결국 유다는 주전 586년에 바벨론에게 멸망 당하고 맙니다. 오늘 본문은 특히 여호야긴(여고냐)에 대한 예언입니다. 주님은 그를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기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여호야긴이 처할 운명을 ‘고향에 돌아올 수 없는 인생’으로 규정하십니다. “나는 너와 네 친어머니를, 너희가 태어나지 않은 곳인 이국 땅으로 쫓아내어, 거기에서 죽게 할 것이다. 마침내 그들은 그처럼 돌아가고 싶어하던 고향으로 영영 돌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22:26~27). 고향을 떠난 사람들, 스스로 떠났거나, 강요에 의해 떠났거나, 아니면 여호야긴처럼 포로로 끌려갔거나 이방인의 땅에서 본토인의 눈치를 보며 빌붙어 사는 이들에게 하나의 꿈이 있다면 환향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낯선 이방인의 땅에 살더라도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사실은 적이 위로가 되고 희망을 잇는 구실이 됩니다.
야곱은 이방 땅에서 상당히 성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환향을 결심하였습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형 에서의 식지 않은 분노가 가져올 위험과 불안의 크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 자기 인생을 자기 스스로 설계하고 마음껏 실행하겠다며 집을 나간 둘째 아들도 결국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은 사람이 기댈 마지막 언덕이며 현실의 고난을 이겨내게 하는 구원의 숙명적 상징입니다. 고향이 있다는 사실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말입니다. 돌아갈 고향이 없다는 표현은 저주받은 인생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소망하는 하나님 나라도 인생의 본향, 돌아갈 고향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인생은 다 디아스포라인, 나그네입니다.
우리 민족 역사에 고향과 관련하여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국란이 있을 때 포로로 잡혀간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후에 몸값을 치르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여성을 환향녀(還鄕女)로 불렀습니다. 하지만 환향녀는 환대받지 못했습니다. 명분과 정절을 중히 여기던 시대에 그녀들을 보는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나라를 절망에 빠트린 당사자인 남성들은 부끄러움도 몰랐습니다. 왕은 그녀들에게 ‘홍제천에서 몸을 씻으라’고 했습니다. 그 여성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가 못나서 그랬습니다’ 했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이 나라 대통령이 하는 일이 매우 못마땅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는 우리나라를 환향 불가능 국가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반국가적 범죄 행위입니다. 제 원적이 북한이어서가 아닙니다. 장대히 흘러온 역사와 민족 기상을 회복하고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화해 정신과도 잇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을 설득해서라도 미래를 함께할 형제와 벗으로 인식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아예 처음부터 적이자 악마로 규정합니다. 도리어 경제, 국방, 외교 등 매사에 우리의 힘겨운 상대가 되는 일본과 미래를 함께 열 동반자로 보는 인식이 마뜩잖습니다. 일본은 우리 민족을 힘으로 억압한 과거가 수없이 많았고 지금도 진정한 사죄에 인색합니다. 무조건 반일(反日)하자는 말이 아니라 지일(知日)하자는 말입니다.
원하지 않은 일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보는 하늘 백성 위에 주님의 다스림과 섭리가 함께 있기를 빕니다. 저희는 본향을 사모합니다. 은총으로 가는 하나님 나라를 그리워합니다. 한편 이 땅의 고향도 그립습니다. 북한 땅은 회복해야 할 우리의 심정적 고향입니다. 고향을 지워버리려는 악한 시도를 막아주십시오. 환향 가능성의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찬송 : 273 나 주를 멀리 떠났다 https://www.youtube.com/watch?v=5JQGDezSeXc
2023. 8. 19 토
367409252_9779757778732090_6979050041571901025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09 묵상나눔 너희가 부담된다 file Navi Choi 2023-08-22 10
12108 걷는독서 [걷는 독서] 그가 드러내 보이는 것보다 file 박노해 2023-08-21 13
12107 묵상나눔 사악한 종교인 file Navi Choi 2023-08-21 12
12106 걷는독서 [걷는 독서] 공고한 기득권 세력이 위협을 느낄 때, file 박노해 2023-08-20 15
12105 묵상나눔 노마드 file Navi Choi 2023-08-20 17
12104 가족글방 섶-콜라공장과 고흐 file Navi Choi 2023-08-20 12
12103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는 그저 file 박노해 2023-08-19 10
» 묵상나눔 환향 불가능 인생 file Navi Choi 2023-08-19 18
12101 걷는독서 [걷는 독서] 고집과 아집은 다르다 file 박노해 2023-08-18 15
12100 묵상나눔 정치 file Navi Choi 2023-08-18 12
12099 묵상나눔 일반론 file Navi Choi 2023-08-18 6
1209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사랑의 통증이 file 박노해 2023-08-17 25
12097 가족글방 나라의 운명 김홍한 목사 2023-08-17 36
1209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삶은 file 박노해 2023-08-16 30
12095 묵상나눔 시드기야의 길, 구원부재의 길 file Navi Choi 2023-08-16 27
12094 걷는독서 [걷는 독서] 때로 좋은 일들은 file [1] 박노해 2023-08-15 22
12093 가족글방 재신임투표 소고(小考 오대식 목사 2023-08-15 39
12092 묵상나눔 다섯 번째 고백 file Navi Choi 2023-08-15 16
1209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우리를 갈라놓는 수많은 힘에도 file 박노해 2023-08-14 11
12090 묵상나눔 하늘 신앙과 체제의 종교 file Navi Choi 2023-08-14 16
1208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아직 갖지 못한 것들만 보느라 file 박노해 2023-08-13 17
12088 가족글방 섶- 감자와 고흐 file Navi Choi 2023-08-13 15
12087 묵상나눔 도벳의 터 file Navi Choi 2023-08-13 22
12086 걷는독서 [걷는 독서] 화를 내는 것은 쉽지만 file 박노해 2023-08-12 7
12085 묵상나눔 예언자의 고백 file Navi Choi 2023-08-12 19
1208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실패한다 누구나 file 박노해 2023-08-11 14
12083 묵상나눔 저주의 기도’에 담긴 하나님 주권 file Navi Choi 2023-08-11 25
1208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어둠이 내리기 전에는 file 박노해 2023-08-10 8
12081 가족글방 똥 누는 개- 얼굴에 똥칠이라도 해주고 싶다 file Navi Choi 2023-08-10 37
12080 묵상나눔 안식일, 저항의 기표 file Navi Choi 2023-08-10 18
12079 가족글방 이런 신학도와 목회자가 되시길 file 김경열 목사 2023-08-10 22
12078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의 얼굴은 말없이 file 박노해 2023-08-09 9
12077 무엇이든 지금 우리나라 현실은.... 김요한 목사 2023-08-09 21
12076 묵상나눔 기억 file Navi Choi 2023-08-09 9
1207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일생을 마친 뒤에 남는 것은 file 박노해 2023-08-08 17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