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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종교인
예레미야 23:9~22
종교가 추구하는 바는 ‘구원’과 ‘거룩’입니다. 그러나 종교가 늘 구원의 안내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도리어 구원의 훼방꾼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거룩함을 추구하는 종교가 세속화의 첨단을 걷는 모습은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닙니다. 그 결과 종교가 뿜어내는 부패의 악취는 세상 그 어떤 곳의 추함보다 더 합니다. 종교는 다른 누구보다도 위선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예언자도 썩었고, 제사장도 썩었다. 심지어, 나는 그들이 나의 성전 안에서도,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보았다. 나 주의 말이다”(23:11). 아, 그래서 주님은 성전에서 채찍을 드셨던 것입니다(요 2:13~22). 사람은 모르지만,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성전에서 은밀히 행하여지는 불의와 부도덕한 행위, 종교 권력을 차지하고 나누기 위하여 벌이는 담합과 부정을 다 알고 계십니다. 두렵고 떨리는 말씀입니다.
과거 바알의 이름으로 예언하던 이스라엘의 악한 예언자들은 그 백성을 그릇된 길로 인도하였습니다(13). 그들의 잘못은 자신뿐만 아니라 백성을 악한 길로 이끌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지금 예루살렘의 예언자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예루살렘의 예언자들은 간음과 거짓말과 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돕고 있습니다(14). 근래 한국교회의 내노라 하는 이들이 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거짓말하는 지도자를 책망하고, 악행을 일삼는 정치인을 엄하게 꾸짖어야 할 이들이 도리어 축복하는 모습은 꼴불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교회에 과연 희망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이 한심해하십니다. “그들은 모두 소돔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예루살렘의 주민은 고모라 백성과 같이 되었다”(23:14 b). 어쩌다 교회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부끄럽고 송구합니다.
하나님은 사회의 부패와 죄악의 제일원인으로 종교인을 꼽으십니다. “죄악이 예루살렘의 예언자들에게서 솟아 나와서, 온 나라에 퍼졌기 때문이다”(23:15 b). 교회의 세속화란 교회 안에 세상의 가치와 사고방식이 몰래 들어와 교회 본연의 거룩함이 훼손되고 경건이 무색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주님은 교회가 세상을 오염시킨 주범이라고 지적하십니다. 물의 근원인 샘이 오염되니 강물이 더러워진 셈입니다. 사회적 부패의 책임이 교회에 있다는 말씀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교회가 깨끗해지지 않으면 세상에 희망이 없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부패하고 완악한 세상도 문제지만 영적 감각을 상실한 교회가 더 문제입니다.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스스로 예언자라고 하는 자들에게서 예언을 듣지 말아라. 그들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고 있다. 그들은 나 주의 입에서 나온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마음 속에서 나온 환상을 말할 뿐이다”(23:16). 그들은 주님을 멸시하는 이들을 향하여 형통의 복을 빌어줍니다. 완악한 이들에게 면죄부를 남발합니다(17). 분명한 직무유기입니다. 그 결과 온 나라가 앓고 있습니다. 왜곡된 정의와 불공평으로 사회적 약자와 의로운 이들의 신음이 깊습니다. 희망의 싹을 꺾는 무도한 정치 행태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은 일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보는 하늘 백성 위에 주님의 다스림과 섭리가 함께 있기를 빕니다.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사악한 목사보다 무능한 편이 되겠습니다. 이 땅의 지도자도 무능하면 차라리 낫겠는데 무능한데다 사악하기까지 하니 신음이 큽니다. 주님께서 정신 번쩍 들게 해주십시오.
찬송 : 204 주의 말씀 듣고서 https://www.youtube.com/watch?v=_p4k7OyKJQc
2023. 8. 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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