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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232-8.20】 요즘 골목길
요즘 산이나 들길을 걸을 때 마타리 노란꽃이 한창이다. 입추가 지나 처서가 가까우니 들리는 풀벌레 소리도 이제 여름의 칙칙한 소리가 아니라 좀 더 청명하고 또록똑록한 가을 소리가 들린다.
요즘 동네 골목길 꽃밭에는 비녀를 닮은 비비추 하얀꽃이 가득하고 담장너머로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농협창고 앞에는 금송화가 화려하고, 우리집 마당에는 채송화가 한창이다.
그 중에 이장님네 화단에 핀 분꽃이 특이하다. 한 나무에 노란꽃과 빨간꽃이 섞여 피는 것도 신기하고 그 두 가지 색깔이 합쳐진 꽃도 재미있다. 씨가 맺으면 몇 개 받아 놨다가 우리집 마당에도 심어봐야겠다.
그렇게 따갑던 여름 햇살이 많이 누그러졌다. 여름의 흔적들을 빨리 보내버리고 싶어 창문들을 활짝 활짝 열어제낀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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