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모세의 기도
시편 90:1~17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구원의 기쁨을 주신 주님을 찬양하며 덧거친 세상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평화와 공의를 추구하는 하늘 백성 가운데에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시편은 시와 노래를 말합니다. 지금이야 시와 노래가 구분되어 있지만 성경이 기록되던 시대에는 시와 노래가 하나였습니다. 성전과 지방 성소에서 부르던 노래를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후 다섯 권, 150개 시편으로 모았습니다. 모세 율법과 연관되어 다섯 권으로 구분되었다고 봅니다. 율법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게 주시는 말씀이고, 시편은 율법을 받은 사람이 하나님을 향하여 응답하는 셈입니다. 시편은 다양한 저자가 다양한 배경에서 기록하였습니다. 어떤 시편은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하고, 어떤 시편은 구원을 간구하고, 어떤 시편은 하나님의 침묵에 탄식하고 절망하며 원수를 저주합니다.
시편 가운데에 73개 시편을 다윗이 썼고, 고라, 아삽, 솔로몬, 모세 등의 이름도 나옵니다. 그렇다고 성경에 저자로 지목된 이들이 그 시편을 썼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윗이 73개 시편을 썼다고 성경 표제어는 기술하고 있더라도 다윗이 저자라는 말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시편 30편의 표제어 ‘성전 봉헌가, 다윗의 시’로 되어 있는데 우리가 아는대로 다윗은 성전 건축을 준비하였고 완공은 그의 아들 솔로몬이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시편 30편은 다윗이 지은 시가 아닙니다. ‘다윗의 시’라는 표제어에서 ‘의’는 히브리어 ‘르, le’인데 이는 ‘의’, ‘에게’, ‘위하여’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대 관습에 의하면 저자가 분명하지 않을 경우 대개 그 방면의 일인자에게 문서의 저작권을 귀속시키곤 합니다. 저자를 모르는 멋진 찬양은 다윗, 출처가 불분명한 지혜 문헌은 솔로몬, 예언의 말씀은 엘리야, 율법은 모세에게 돌립니다.
시편 90편은 네 번째 시편(90~106편)의 시작으로 표제는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입니다. 모세는 120세까지 살면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쓰임 받았습니다. 같은 해에 모세의 누이 미리암도 죽고(125세), 형 아론도 죽었습니다(123세). 그래서 다음 구절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빠르게 지나가니, 마치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시 90:10). 시편 90편이 기록될 시대의 인간 수명은 70~80이니 모세 시대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편은 모세가 썼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세에게 헌정하는 시’이거나 모세를 주제로 한 기도라고 이해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영원하심과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합니다. 먼저 인생은 하나님 안에서만 가치가 있음을 노래합니다(1~2). 그리고 허무한 인생에 대한 탄식이 이어집니다(3~6), 잠시 득의하였다고 자랑할 것도 없고 으스댈 것도 아닙니다. 이어서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분노를 헤아리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합니다(7~12). 마지막으로 변함없는 하나님의 은총을 기대합니다(13~17). “주 우리 하나님,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셔서, 우리의 손으로 하는 일이 견실하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손으로 하는 일이 견실하게 하여 주십시오”(90:17).
하나님,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나 힘이 아닙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분노와 능력을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인생의 참 의미를 알고 하나님 앞과 역사 앞에 책임있게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희 손에 힘을 주셔서 합당한 열매를 얻게 하여 주십시오.
찬송 : 214 나 주의 도움 받고자 https://www.youtube.com/watch?v=MqnxVuKPoro
2023. 8. 27 주일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