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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자의 보호
시편 91:1~16
사람이 제힘으로 무엇을 이룬다 하여도 교만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사에서 성공이란 누군가의 도움과 배려가 있기에 가능하며, 자신의 성공 뒤에는 실패의 쓴잔을 마시고 슬퍼하는 이가 있으므로 스스로 잘난 척하거나 우쭐거려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제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재주가 비상하여도 시공간의 한계에 갇혀 있습니다. 얕은 지식을 자랑하거나 작은 힘을 믿고 교만해서는 안 됩니다. 인생의 안전 보장은 “가장 높으신 분의 보호를 받으면서 사는 너는,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 머무를 것”(91:1)입니다. 주님은 사냥꾼의 덫에서 빼내 주시고, 죽을 병에서 건져주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3). 그리스도인도 덫에 걸릴 수 있고, 병으로 고통받을 수 잇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그늘에 거하는 자를 넘볼 세력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피난처요 요새시며 의뢰할 분이십니다(2). 비 오듯 쏟아지는 화살을 막아주시며 그 날개로 자기 백성을 보호하십니다(4~5). 원수가 끊임없이 공격하지만, 그 공격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그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보응하십니다. “네 왼쪽에서 천 명이 넘어지고, 네 오른쪽에서 만 명이 쓰러져도, 네게는 재앙이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다”(91:7). 이 말씀은 제가 군에 입대할 때 아버지께서 읽어주신 말씀입니다. 막막한 군대 생활을 이길 수 있었던 동력의 말씀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랬듯 저도 아들이 군대에 갈 때 이 성경을 읽어주었습니다. “네가 주님을 네 피난처로 삼았으니, 가장 높으신 분을 너의 거처로 삼았으니, 네게는 어떤 불행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네 장막에는, 어떤 재앙도 가까이하지 못할 것이다”(91:9~10). 저는 이런 하나님을 믿습니다. 시편 91편은 오늘날처럼 가치관이 혼란하고 악이 성한 시대에 읽어야 할 귀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가까이하여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은총을 기대하며 죄와 악을 이겨야 합니다.
저는 오늘 본문에서 “네가 사자와 독사를 짓밟고 다니며, 사자 새끼와 살모사를 짓이기고 다닐 것이다”(91:13)를 반복하여 읽으며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풀숲의 독사는 생각만 해도 섬찟합니다. 세상에는 온통 난폭한 사자와 간교한 독사가 득실거립니다. 오직 힘을 숭배하는 이들이 간교한 지혜로 세상을 쥐락펴락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습니다. 거짓말과 협박은 애교입니다.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억울한 사람을 만듭니다. 자기 죄는 가볍게 여기고 상대의 죄는 부풀리기를 예사롭게 합니다. 세상을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고 상대를 적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정의의 사도인 척합니다. 관용과 화해의 세상을 만들기보다 대결과 투쟁의 사회로 유도합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사회적 약자와 의를 지향하는 이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사회는 어둡고 음습해집니다. 이런 그늘이 사자 새끼와 살모사의 성장 토양이 됩니다. 이런 세상을 방치하는 한 음습하고 우울합니다. 미래와 미래 세대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시편 말씀이 반갑고 고맙습니다. “그가 나를 부를 때에, 내가 응답하고, 그가 고난을 받을 때에, 내가 그와 함께 있겠다. 내가 그를 건져 주고, 그를 영화롭게 하겠다”(91:15).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구원의 기쁨을 주신 주님을 찬양하며 덧거친 세상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평화와 공의를 추구하는 하늘 백성 가운데에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자가 받는 생명과 평안 누리기를 원합니다.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찬송 :415 십자가 그늘 아래 https://www.youtube.com/watch?v=aqBaOegcSgw
2023. 8. 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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