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최고와 최선 사이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34 추천 수 0 2023.09.14 12:01:20
.........

최고와 최선 사이
열왕기상 6:1~13

우리는 솔로몬의 성전에 대하여 몇 가지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의 지성이 지극하면 하나님이 좋아하신다는 착각입니다. 좋은 재료와 지극정성이 어울려 극상의 것을 바치면 하나님께서 만족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순진한 생각이 무조건 틀렸다고 구박할 것은 아니더라도 그런 관점이라면 무당 종교의 지극정성은 계시 종교의 봉헌보다 훨씬 우월합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는 것이 최고인지, 최선인지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는 성전을 특정화하므로 하나님의 편재성에 심각한 혼돈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거룩하신 하나님은 백성 가운데에 존재하였습니다. 백성이 거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나님은 백성과 따로 구분된 특화된 장소에 고립된 분으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백성이 하나님을 경배하려면 성전으로 와야 했습니다. 셋째는 성전이 영원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예배당을 성전이라고 여기는 무지한 이들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세상천지가 변해도 성전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성전은 속절없이 무참하게 무너졌습니다. 그때 유대인의 믿음도 붕괴되었습니다. 이런 혼란의 와중에 포로기의 예언자들이 등장하여 성전 신학을 정립하였습니다. 영원한 것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 즉 하나님의 나라이지 교회는 아닙니다.

성전 건축의 시점,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6:1)이라는 언급은 성전 건축이 이스라엘과 인류의 구원과 연관되어 있음을 뜻합니다. 성전은 거대하게 흐르는 구원의 강줄기의 한 굽이입니다. 그 흐름은 대양에 이르러 만인이 그 큰 권능을 알게 될 것입니다(시 106:8). 하나님 임재를 상징하는 성전은 과정이자 그림자이지 실체나 본질이 아닙니다. 하지만 성전에 터해 삶을 유지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이들은 성전 신화를 만들었고 그 폐해는 오늘 교회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성전이나 교회는 만능 부적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무소부재 하십니다. 하나님의 편재는 한계가 없습니다. 그런 하나님을 특정 장소로 제한하고 독점하는 일은 불신앙 못지않게 나쁩니다. 우상은 우리가 신앙이라고 생각하는 범위 안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기 성찰과 온전한 분별력을 가져야겠습니다. 잘못 들어선 길은 간만큼 돌아와야 합니다. 속도보다 방향이 훨씬 중요합니다.

“네가 내 법도와 율례를 따르고, 또 나의 계명에 순종하여, 그대로 그것을 지키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약속한 바를 네게서 이루겠다. 또한 나는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그들 가운데서 함께 살겠고, 내 백성 이스라엘을 결코 버리지 않겠다”(6:12~13).
자칫하면, 솔로몬이 성전을 짓기 시작하였더니 하나님께서 이런 복을 주셨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습니다. 과연 성전 건축 행위가 하도 기특하여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을까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다윗 언약의 계승자임을 확인하는 이 장면은 성전 건축이라는 특별한 행위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법도와 율례와 계명 등 일반적인 가르침의 순종에 대한 응답입니다. 어쩌다 잘하기보다 평소에 잘해야 합니다. 벼락치기 공부나 족집게 과외로 점수를 올리는 일은 하나님께는 통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은 성실한 일상에 대한 보답이지 우연이나 요행이 아닙니다.

하나님, 성전과 교회가 우상이 되는 웃지 못할 시대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성찰이 없고 지혜를 백안시하는 이들에 의하여 교회는 절대화되고 있습니다. 중세의 교회 절대화 신화를 깨트린 개신교 전통이 무색합니다. 이 시대 교회가 제자리를 잘 지킬 수 있도록 지도자들을 각성시켜주십시오.

찬송 :208 내 주의 나라와 https://www.youtube.com/watch?v=_MZaNarvU0k

2023. 9. 14 목

377762612_9934928353215031_9068461845275147456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7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책을 읽을 때는 file 박노해 2023-09-16 16
12178 칼럼수필 토스트가게와 교회 김종식 목사 2023-09-16 19
12177 묵상나눔 집짓기 인생 file Navi Choi 2023-09-16 20
12176 칼럼수필 (칼럼) 커피에 미친나라 임험수 목사 2023-09-16 34
12175 칼럼수필 (칼럼) 강아지에 미친나라 임현수 목사 2023-09-16 43
12174 가족글방 피리부는 사나이 최주훈 목사 2023-09-16 39
12173 걷는독서 [걷는 독서] 고귀한 언행이 file 박노해 2023-09-15 8
12172 묵상나눔 꽃 조각에 담긴 인문학적 상상 file Navi Choi 2023-09-15 20
1217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세상은 하나의 장대한 도서관 file 박노해 2023-09-14 19
» 묵상나눔 최고와 최선 사이 file Navi Choi 2023-09-14 34
12169 걷는독서 [걷는 독서] 그의 눈동자가 file 박노해 2023-09-13 16
12168 묵상나눔 문화와 건축 file [1] Navi Choi 2023-09-13 19
12167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울어야 울린다 file 박노해 2023-09-12 26
12166 묵상나눔 인문주의자 솔로몬 file [1] Navi Choi 2023-09-12 10
12165 걷는독서 [걷는 독서] 감촉의 생생함이 file 박노해 2023-09-11 17
12164 묵상나눔 공직자 file Navi Choi 2023-09-11 16
12163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인생은 존재의 광활함을 file 박노해 2023-09-10 23
12162 묵상나눔 아무튼 file Navi Choi 2023-09-10 18
12161 무엇이든 해방된지가 언젠데... file 윤희선 2023-09-10 14
12160 가족글방 섶-중국 안에 있는 두 번째 한국 file Navi Choi 2023-09-10 12
1215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좋은 날도 힘든 날도 file 박노해 2023-09-09 12
12158 무엇이든 지금 이 나라에 정부가 있는가? 김요한 목사 2023-09-09 20
12157 묵상나눔 file [2] Navi Choi 2023-09-09 26
1215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지켜야만 할 그것을 위해 file 박노해 2023-09-08 11
12155 묵상나눔 정적은 제거해야만 하는가? file Navi Choi 2023-09-08 16
12154 가족글방 홍범도 장군 file Navi Choi 2023-09-08 57
12153 걷는독서 [걷는 독서] 최선을 다 하고도 file 박노해 2023-09-07 12
12152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내 마음 깊은 곳에 file 박노해 2023-09-06 18
12151 뉴스언론 사건으로 본 시한부 종말론 file 임보혁 기자 2023-09-06 22
12150 광고알림 (105기) 전인치유학교 / 2023년 10월 2일(월, 오후 1시) ~ 3일(화, 오후 5시) 주님사랑 2023-09-06 6
1214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지나간 날을 설명할 뿐 file 박노해 2023-09-05 16
1214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인간의 위대함은 file 박노해 2023-09-04 22
12147 가족글방 딸아! 이런 사람과 결혼하지 말아라 file 박흥신 목사 2023-09-04 129
12146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내 안의 등불을 밝혀 file 박노해 2023-09-03 18
1214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file 박노해 2023-09-02 25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