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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와 변수
열왕기상 10:1~13
스바는 아라비아 남서쪽, 또는 아프리카 에디오피아 지역에 자리잡은 나라로서 인도와 아랍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금과 유향과 사탕수수, 향료와 백단목 등 진귀한 물품을 교역하여 부를 이룬 나라로 알려집니다. 이 나라의 여왕이 솔로몬 왕의 지혜에 대한 소문을 듣고 예루살렘을 찾아왔습니다. 솔로몬의 이스라엘은 더 이상 지정학적으로 남과 북에 존재하는 거대한 고대 문명,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사이에 끼어서 강대국의 눈치나 보아야 하는 약소국이 아닙니다. 불리한 지리적 조건은 상수이지만 강자를 조종하는 힘의 지렛대로 삼는 지혜는 변수입니다. 이스라엘은 변수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열악한 환경을 탓하기보다 무지를 성찰하고 지혜를 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세상 여러 곳에서 배우려는 사람들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솔로몬은, 여왕이 묻는 온갖 물음에 척척 대답하였다. 솔로몬이 몰라서 여왕에게 대답하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10:3). 요즘 식으로 말하면 솔로몬은 탁월한 인문주의자입니다. 스바 여왕은 여러 가지 궁금한 질문을 쏟아냈고 솔로몬은 막힘없이 대답하였습니다. 여왕이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였습니다. 인문학 지식은 삶의 가치를 규정합니다. 생존을 위하여서는 기술과 과학이 필요합니다만 그보다 더 중히 여겨야 할 것이 인문 지식입니다. 인문 지식 없는 기술과 과학은 인류를 행복하게 하기보다는 파멸과 불행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여기 오기 전까지는 그 소문을 믿지 않았는데,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보니, 오히려 내가 들은 소문은 사실의 절반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내가 들은 소문보다, 지혜와 복이 훨씬 더 많습니다”(10:7). 여왕은 솔로몬의 막힘없는 지혜가 소문보다 월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탄합니다. 그리고 여왕이 두 마디 말로 솔로몬의 지혜를 칭송합니다. 하나는 백성을 칭송하는 말이고(다른 하나님 하나님께 찬양 돌리는(9) 말입니다.
“임금님의 백성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10:8). 아, 저는 이 말을 읽으며 이스라엘 백성이 부럽습니다. 왕 하나 잘 만났더니 이방의 여왕으로부터 이런 칭찬을 듣습니다. 백성을 칭찬한 것은 곧 솔로몬 왕을 칭찬하는 일입니다. 모세는 죽기 전에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신 33:29)며 축복한 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 누리며, 지혜로운 왕의 치세에 사는 백성이 복됩니다. 지혜로운 지도자는 백성의 복이지만 어리석은 지도자는 시민의 근심거리입니다. 나아가 스바 여왕은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임금님의 주 하나님께 찬양을 돌립니다”(10:9). 스바 여왕은 하나님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지은 성전과 왕궁과 관리들의 복무 태도, 그리고 솔로몬의 지혜를 확인하고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 솔로몬의 지혜와 왕국의 제도와 건축물에 하나님의 실존이 스며있었고 이를 스바 여왕이 알아보았습니다. 지혜는 백성을 행복하게 하고, 하나님께도 영광입니다.
하나님, 지혜로운 지도자는 시민의 복입니다. 오늘 우리 민족이 처한 지정학적 위치를 탓하지 말고 자신의 무지를 성찰하며 지혜를 구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혜가 있으면 모두 살지만 지혜를 소홀히 여기면 공멸합니다. 상수를 믿지 말고 변수를 따르겠습니다.
찬송 :343 시험 받을 때에 https://www.youtube.com/watch?v=9ySyJVIAfv4
2023. 9. 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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