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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와 원수와 적
열왕기상 11:14~25
경쟁자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이기거나 앞서려고 다투는 상대방을 말합니다.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공과 출세라는 경쟁의 경기장에 섭니다. 경기장에는 이미 많은 경쟁자가 자기 기량과 솜씨를 뽐내며 승리를 자신합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하여지는 일들의 대부분은 경쟁을 위한 수습 과정이자 인생의 본선을 위한 훈련입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지 않으면 인생의 무대에서 낙오하기 십상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웃을 벗으로 인식하기보다 경쟁자로 여겨 비교와 극복과 추월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인생이 삭막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삶을 거부하려고 하여도 쉽지 않습니다. 현대 사회와 문명이 만든 패러다임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운동 경기에서 경쟁자가 없으면 맥이 빠집니다. 기록이 잘 나올 수 없습니다. 실력 있고 좋은 경쟁자는 자신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합니다. 경쟁자의 실력이 형편없으면 자신의 능력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습니다. 강하고 능력 있는 경쟁자일수록 자기에게 유익합니다.
원수란, 원한이 맺힐 정도로 자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나 집단을 말합니다. 그런데 원수가 반드시 불의하거나 악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나라의 이해가 서로 달라 전쟁을 하여 피차 상처를 주고 받았을 경우에 옳고 그름을 따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 5:44).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가르침입니다.
적이란, 서로 싸우거나 해치고자 하는 상대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적으로 북한을 지칭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우리가 적으로 간주하면 그들도 우리를 적으로 대합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미래를 함께할 상대이기도 하며, 사랑과 자비의 손을 펼 구제의 대상이기도 하며, 서로 신뢰감을 높여 평화의 미래로 나아갈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대적 개념이 모호한 현대에 주적을 분명히 하는 일은 지혜롭지 못한 일입니다. 나라의 이익과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이 적입니다.
지금 이 나라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야당 대표를 선의의 경쟁자로 인색하지 않고 범죄자 취급, 또는 원한이 사무친 원수, 또는 타도할 적으로 취급합니다. 영수회담을 제의하여도 피의자와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피의자와 한 집 살림을 꾸려 함께 하고 있습니다. 소가 웃을 일입니다. 경쟁은 자신과 하십시오. 원수는 자신 안에 있습니다. 자신의 경쟁자는 어제의 자신입니다. 남과 겨룰 것이 아니라 어제의 자신을 오늘의 자신이 극복해야 합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달라야 합니다. 원수와 적은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습니다. 제발 정신 좀 차리십시오.
“주님께서는, 에돔 출신으로 에돔에 살고 있는 왕손 하닷을 일으키셔서, 솔로몬의 대적이 되게 하셨다”(11:14). 솔로몬에게 하닷과 르손이라는 적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나라가 방향성을 잃고 혼돈을 향해 치달릴 때 하나님은 솔로몬의 적을 키우셨습니다. 깨우침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적을 등장시키셨습니다. 정신 차리라고 보내셨습니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진리를 진실되게 따르라고 보내셨습니다. 겸손히 주님의 뜻을 따릅니다.
찬송:272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https://www.youtube.com/watch?v=_w_eKGIs1x4
2023. 10. 1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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