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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고집 부리지 마십시오”
열왕기상 11:26~43
기원전 5세기 아테네와 스파르타, 고린도 등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가 연합하여 페르시아를 물리친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마라톤전투(BC 490), 살라미스 해전과 테르모필레전투(BC 480)는 전쟁사의 매우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 이 전쟁에 등장하는 페르시아의 왕은 크세르크세스입니다. 그는 강력한 왕권을 추구하는 군주였습니다. 왕비 와스디가 왕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위할 정도로 단호하였습니다. 아무리 왕비라 하여도 왕의 부름 없이는 왕 앞에 나올 수도 없었습니다. 바로 성경 속 인물 에스더의 남편 아하수에로가 그입니다. 이 전쟁에서 그리스 도시국가가 승리하므로 세계는 서양성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는 민주정을 실현하였는데 비하여 페르시아는 강력한 군주체제였으니 만일 이 전쟁에서 페르시아가 승리하였다면 인류 역사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강력한 페르시아를 물리친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그후 아테네와 스파르타로 양분되어 펠레폰네소스전쟁(BC 431~404)을 치렀습니다. 페르시아가 물러난 후 그리스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의 다툼이었습니다. 겨우 스파르타가 전쟁에서 승리하기는 하였지만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그들은 북쪽의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2세와 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에게 완전히 정복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경우를 어부지리라고 합니다. 황새와 조개가 다투는 사이에 어부가 둘 다 잡았다는 옛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두 사람이 다투느라 정신이 없는 틈에 당사자가 아닌 제삼자가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고 이익을 봅니다. 이와 경우는 좀 다르지만 상대의 실수 때문에 이익을 보는 때도 있습니다. 축구 경기에서 자책골이 그런 예이고, 야구 경기에서 수비 실책이 점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육상 경주에서 앞서 잘 달리는 선수가 넘어지기도 합니다. 이득 얻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반가운 일입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자기 실력으로 경쟁에서 이기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실수와 실책 때문에 행운과 지위와 권력을 얻기도 합니다.
솔로몬 왕의 실책은 여로보암에게 기회를 가져 주었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시돈 사람의 여신인 아스다롯과 모압의 신 그모스와 암몬 자손의 신 밀곰에게 절하며, 그의 아버지 다윗과는 달리,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지도 않고, 법도와 율례를 지키지도 않았기 때문에(33) 하나님은 그에게서 이스라엘 10 지파를 빼앗아 여로보암에게 주기로 하셨습니다(35). “내가 택한 나의 종 다윗이 내 명령과 법규를 지킨 것을 생각해서, 솔로몬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 온 왕국을 그의 손에서 빼앗지 아니하고, 그가 계속해서 통치하도록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아들 대에 가서는, 내가 그 나라를 빼앗아서, 그 가운데서 열 지파를 너에게 주고, 한 지파는 솔로몬의 아들에게 주어서 다스리게 할 것이다”(11:34~36).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솔로몬의 실책으로 탄생한 나라입니다. 정상의 나라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나라도 하나님의 명령을 요구받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역사의 주체가 실수하면 민족 불행이 싹틉니다. 한반도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단 선지자는 솔로몬의 왕위 계승을 알렸고, 아히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분열을 알렸습니다. 선지자의 직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늘 이 땅의 선지자는 과연 어떤 메시지를 가져야 할른지요?
하나님, 솔로몬에게 은혜를 남겨주셨듯이 저희에게도 은혜를 이어갈 힘을 주십시오. 민족의 갈등을 치유하는 정치가 펼쳐지게 하시고, 증오를 극복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게 하여 주십시오. 불의는 용납하면서도 불편을 참지 못하는 시민의식을 깨워주십시오.
찬송 :313 내 임금 예수 내 주여 https://www.youtube.com/watch?v=ybxEZuFzujc
2023. 10. 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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