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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뜻’이라는 말을 오늘날은 국민의 뜻 혹은 여론이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이 여론은 조작된다. 여론이라는 것은 개개인의 의견들이 모아지고 종합되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선전선동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언론은 여론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의도대로 여론을 만들어 간다.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뜻을 언론을 통하여 여론화한다. 경제인도 마찬가지다. 대중이 필요한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먼저 만들어서 대중에게 필요하고 좋은 것이라고 선전한다. 여론의 주체는 개개인이 아니라 언론이다. 언론을 장악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의도에 따라서 여론은 만들어진다. 심지어 저들은 하나님의 뜻(천명)까지도 조작한다. 과거 역사를 통해서 볼 때 혁명을 일으키는 자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뜻을 천명이라고 했다.
언론은 여론을 만드는 권력이다. 그래서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투쟁은 치열하다. 언론을 장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때로는 무력으로 때로는 금력으로 때로는 전문지식으로, 때로는 인맥으로 한다. 언론인들은 언론의 권력을 자신이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사실 언론은 언론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말을 하고 누구나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인들은 자신들의 말을 많은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매체를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큰 영향력을 행세하는 권력자이다.
언론도 권력임에 틀림이 없다. 그 권력이 막강할 때는 무력도 금력도 굴복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혹 무력 앞에, 혹 금력 앞에 무릎을 꿇는다.
언론이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언론인도 총칼 앞에는 무력하다. 언론인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금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무력과 금력에 철저히 종속되어 있다면 더 이상 언론은 권력이 아니다. 그러니 언론은 항상 권력과의 팽팽한 긴장 가운데서 그 힘을 유지할 수 있고 그럴 때 존재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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