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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평화와 평화의 힘
열왕기상 15:1~8
지난 7일 하마스(HAMAS)가 이스라엘을 침공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격하여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내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는 재빠르게 이스라엘을 편들고 있고, 아랍권은 하마스를 두둔하고 있습니다. 두 민족의 앙금이 워낙 두껍고 뿌리가 깊은 갈등 구조여서 해법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마스는 ‘이슬람 저항 운동’의 뜻을 가진 아랍어 머리글자로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과격한 정치결사체입니다. 이들은 이슬람 수니파의 원리를 따르며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팔레스타인을 해방하여 이슬람 원리에 따른 나라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원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테러단체로 규정할 만큼 과격한 정당 파타(PATA)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시민은 그보다 더 과격한 하마스를 택하여 자신들을 압제하는 이스라엘을 극복하고자 하였습니다.
1948년 유대인이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을 세우면서 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유대인이 이 땅에 처음 들어온 것은 주전 20세기 무렵입니다. 갈대아 우르 출신의 아브라함이 이 지역으로 이주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원주민과 공생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주전 15세기경 출애굽 한 유대인들이 가나안 원주민을 쫓아내고 이스라엘을 건국하였습니다. 하지만 솔로몬 이후 분열된 북 왕국 이스라엘은 주전 721년에 북 왕국이 앗시리아에 망하고, 남 왕국 유다는 주전 586년에 바벨론에게 망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페르시아의 키루스 왕 때에 유대인들이 귀환하여 이스라엘을 재건하였습니다. 그 후 헬라와 로마 통치 아래에서 부침을 겪다가 결국 로마제국에게 망하여 전 세계에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날이 오면, 주님의 성전이 서 있는 주님의 산이 산들 가운데서 가장 높이 솟아서, 모든 언덕을 아래로 내려다 보며, 우뚝 설 것이다. 민족들이 구름처럼 그리로 몰려올 것이다”(미 4:1). 19세기에 들어오면서 유대인 사회에 시오니즘 운동이 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세계의 종교가 된 이후 그리스도를 죽인 민족이라는 오명을 쓰고 타자화와 차별과 박해를 당해온 유대인들이 조상의 땅에 민족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운동은 프랑스에서 드레퓌스 사건을 목격한 오스트리아의 작가 테오도르 헤르츨(1860~1904)의 제창으로 가시화되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때에 유대인 학살과 유럽 제국주의 폭압과 러시아의 포그롬 등을 경험하며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알리야(Aliyah, 이민) 대열에 합류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빈 땅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이미 수 천 년 동안 자기 역사와 문화를 이어오던 팔레스타인 민족의 땅에 들어왔으므로 갈등과 충돌은 불가피하였습니다. 팔레스타인들은 종교와 문화가 다른 이스라엘의 건국을 반대하였습니다.
시오니즘은 1948년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고토 회복은 수천 년간 그 땅에서 살아온 팔레스타인인의 추방과 갈등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을 배제해야 합니다. 그들은 시오니즘이 내포하는 평화의 나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더러 있지만, 평화는 힘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힘으로 평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는 오만한 악인입니다. “여로보암과 르호보암 사이에는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늘 전쟁이 있었고, 아비야와 여로보암 사이에도 전쟁이 있었다”(15:6~7).
주님,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십시오.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주시고, 한반도에 전쟁의 악령을 추방하여 주십시오. 전쟁을 획책하고 증오를 유발하여 권력을 행사하려는 악인들을 주님께서 심판하여 주십시오. 주님의 나라에서는 평화가 힘입니다.
2023. 10. 11 G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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