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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은 누구의 땅인가?]
1. 또다시 팔레스타인에서 전쟁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거나 큰 부상을 입고 있습니다. 큰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팔레스타인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많은 사람이 이스라엘을 비난합니다. 다름 아닌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살상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미국인들 그리고 상당수 기독교인들은 거의 맹목에 가까울 정도로 이스라엘을 옹호하거나 지지합니다. 과연 누가 옳은 것일까요?
3. 팔레스타인에서 전쟁이 발발할 때마다 제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 하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팔레스타인 대 이스라엘의 전쟁을 '종교' 분쟁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가령 유대교와 이스람교의 싸움으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신앙의 이름으로 사람을 학살하는 종교를 증오하거나 규탄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오늘날 유대인들 상당수는 '무신론자'들입니다. 심지어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에서 종교학과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들 중에도 실제로는 무신론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유대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유대고 신자가 아닙니다.
반면, 팔레스타인 사람들 중에는 기독교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팔 간의 분쟁은 엄격히 말해 종교간 갈등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좀 거칠게 표현하면, 이-팔 간 분쟁의 핵심은 영토 문제입니다.
그럼 팔레스타인은 대체 누구의 땅일까요?
4. 사실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탄 사람들 모두 팔레스타인 지역을 애초부터 자기들 땅이라고 주장할 권리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둘 다 대략 기원전 13-12세기 무렵 '외부'에서 흘러들어온 '손님' 혹은 '침입자'이기 때문입니다.
팔레스타인이란 단어의 기원인 블레셋 사람들은 그리스 지역에서 왔고, 히브리 민족은 이집트에서 탈출해 왔습니다. 오늘날 많은 구약학자들은 (고고학적, 인류학적 증거를 들어) 히브리 민족이 이집트에서 오지 않고 원래 가나안 지역에 살고 있던 하층 민중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5. (이 후 역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 땅을 서로 뺏고 뺏기며 생존했던 역사는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성경에서는 팔레스타인 땅을 누구의 것으로, 어떤 사람이 살아야 하는 땅으로 명시하는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스라엘의 야훼 하나님께서 가나안(팔레스타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신 목적은 단 한 가지입니다.
그 땅에서 '정의'롭게 살라는 것입니다.
곧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환대하고, 평화를 실천하며, 우상숭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말씀을 거역했기에 결국 기원전 586년에 팔레스타인에서 추방됩니다.
구약성경 예언서들의 말씀은 거의 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6. 미국의 보수적인 성서학자 게리 버지는 성경의 이 주제에 초점을 맞춰, 팔레스타인에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은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고 실천하는 자들이라고 못박아 주장합니다.
그는 이 기준에 비춰볼 때, 오늘날 이스라엘은 성경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훼손하고 있기 때문에 그 땅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며, 정기적으로 휴가를 내서 팔레스타인에 가서 고난받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편에 서서 싸웁니다.
또한 그는 미국 전역의 교회를 돌아다니며 미국이 불의한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면 안 된다고 강의를 합니다.
그 결과 그는 미국의 강경파 크리스천들로부터 일상적인 살해 위협과 저주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포기하거나 멈출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7. 성경도 잘 모르고, 신학도 모르면서, 그저 맹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기에 여념이 없는 한국의 '꼴통' 개신교인들에게 게리 버지의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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